제19회 몽골 해외학습탐사 일지 (1/5)


글 : 신경남, 편집 :  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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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남 미술작가님의 몽골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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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하는 모습도 한 폭의 그림]


제 1일 차 2018. 8. 2.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인천 공항 제2 터미널에 박자세의 제19차 해외 학습탐방 대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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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 인원 확인 후 박자세의 해외학습 탐방 몽골편 강의 일정에 준하는 무섭게생긴 두꺼운 교과서(?) 표지에 각자 이름이 꽉 붙여진 채 분배...

~? 이 내용 다 공부하는 건가????


잠시 후 비행기 탑승 전 박문호 박사님의 동 아시아 권의 역사를 시발점으로 한 첫 강의가 있었고, 간첩 접선 암호 같은 32, 36, 39, 88, 91, 55로 축약한 년도 숫자와 함께 관계되는 역사적 내용들을 외우란다...., 우리 가족 출생년도 밖에 못 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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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몽골 도착 후 한인이 운영하는 찜질방에서 간단한 샤워하고 찜질방을 강의실로 변용하여 또 저녁 강의를 밤12시 넘어서까지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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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주 내용은 북방 민족과 청나라 역사로 교과서 페이지를 찍어 가시며 외워야 할 부분을 집어 주신다.

우짜나...앞으로의 일정이 내 내 공부로 붓질 될 것 같은 막연한 긴장감...그 위에 간단한 스케치 도구를 챙겨온 내 모습이 overlap되면서 우짜나...우짜나...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뒤척이다 잠들었다.

  

 2일 차 2018. 8. 3.

 

아침밥 먹기 전 부은 눈이 가라앉지도 않은 채, 꼭두새벽부터 투르크의 이슬람화, 위구르-거란-티무르-셀주크-투르크 순으로 역사 강의 듣고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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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끝난 후 아침 식사할 때 몽골탐사를 다녀보신 대원께서 많이 먹어두란다. 앞으로 10일간 초원서 빡시게 공부하며 먹고 잘 것이라며...갑자기 밥알이 모래 씹는 것 같고 곤두선다.


이마트에서 식료품 구입 후 울란바타르 몽골 국립박물관에서 인류 역사, 북방 민족과 몽골 역사와 관계되는 유물들을 하나하나 연계하며 설명해 주신다. 우리나라 위치에서 동 아시아 역사의 순서는 몽골-시베리아- 우리나라 순으로 진행되었다며 후기 구석기 시기는 문화의 대폭발 시기로, 신석기 시기는 잉여 생산물의 저장과 이를 탈취하려는 인류의 전쟁 시작점 이라는 강의에서 지식의 확장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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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는 다리 힘으리 하는 겁니다!] - 힘들어 계단에 앉은 대원과 꼿꼿이 서있는 대장의 모습 : 품격!!


박물관 견학을 끝내고 꿈에 그리던 몽골의 초원에 입성...

우리들을 태운 낡고 허름한 미니버스는 보기와 달리 강력한 힘을 지닌 러시아제로 무적의 용사 같이 우리들을 마구 흔들며 도로 뿐 만 아니라 없는 길도 만들어 가며 달린다.

아직은 넓은 초원이 익숙하지 않은데 요기서 점심을 간단한 샌드위치로 해결 후 또 공부한다....여기는 휴식 그 자체도 공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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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영지 도착 후 버스에서 발을 내딛는 순간 푸른 초원은 다양한 야생화와 허브 향으로 전신을 휘감아 돌며 맘속의 긴장감과 불안감을 달래준다.

공부라는 채찍과 허브향 이라는 당근의 조화라고 할까...엇박자 같지만 어딘가 어울리는 듯하다.

저녁을 햇반과 된장국으로 끝낸 후 몽골의 막서, 막북, 막남으로 하여 주요 연대와 관계한 역사 내용으로 저녁 강의 하신다. 아무래도 동아시아 역사는 뿌리 뽑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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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강의 끝난 후 조원들과 같이 몽골의 밤하늘 별을 보러 나갔다.

하늘의 별은 총총이며 내게 말을 건다....“왔니.....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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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3조 임채연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원본 연상은 더 대단하다.]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북극성과 카시오페아 그리고 직녀성과 은하수....등과 첫 조우를 한 후 텐트에 돌아와 첫 야외 숙박에 들어갔다.

오리 침낭에 들어가서 누워 있는 대원들 모습이 마치 비단실 뽑기 전의 누에꼬치 같다. 우리들의 학습 탐사가 끝날 때 쯤 이면 우리들에게서 동 아시아 역사에 관한 지식 비단 실이 줄줄이 뽑혀 나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