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훈련의 일환인 국내학습탐사 계룡산 산행이 정해지자..,

 

이기호 선생님 이번 게룡산에 가시야죠 하고 내가 물었다 “ 가야죠” 하며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바로 그럼 제가 같이가죠 말을하니 “그럼 고맙죠” 라고 응답을 하신다..

순간적 이지만 동행을 한단 말을하고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올봄에 있었던 계룡산 산행,

병사골에서 출발하여 장군봉 남매탑 관음봉을 걸쳐 동학사까지 오는데 낙오수준의 체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선생님이 마니아코스인 장군봉을 오르신다 하시니 걱정은 더욱 배가되었다.

하여, 군제대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몸 운동을 하기로 작정하였다.

일 핑계로 운동을 하지 못하다가 산에 오르기전 하루 3km씩 3일동안 연속으로 달리기를 하였다.

 

그리고, 예정대로 우리 박자세 회원들이 계룡산 집결지에 9시에 모였다, 메인코스에 오를 회원들을 뒤에두고 마니아코스에 오를 15명의 회원들이 병사골로 이동하였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박사님이 시간을 체크하시라고 하신다. 시간은 9시30분 모두들 산속으로 스며든다. 선두그룹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이은호님, 이재석님, 앞에서고 그다음에 김종광님, 그리고 나의 배낭을 잡고 따라오시는 이기호님, 사라진 선두그룹을 따라 우리도 열심히 오른다. 갑자기 뒤에서 쿵하고 나무에 이마를 부딫치는 이 선생님 나는 순간 돌아보며 아 죄송합니다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 괜찮아요 10번정도는 부딪혀도” 하시는 것이었다. 나의 미안함을 배려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순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도 말을 했다 그럼 10번 이내로 노력하겠습니다.. 순간 웃음이 돌았다..

 

 한 발자욱씩 음직일 때마다 우측나무, 좌측나무, 밑에는 바위, 나무뿌리를 반복적으로 말하면서,때론 좌측은 절벽, 우측으로 붙으세요 하면서 능선을 이동하였다.

이동하면서 방향을 말해주는 나의 말 한마디는 마치 인산기처럼 불완전한 ADP에 붙어 완전한 에너지체인 ATP가 되듯이 이 선생님의 음직임을 완성케 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말을 하면서 이동하느라 시야가 좁아져 다른길로 빠질 때가 있으면, 그럴 때마다 김종광 선생이 앞에서 우리와 보폭을 맞추면서 길을 인도해주곤 하였다. 그리곤, 지칠 무렵이면 이은호,이재석 선생님이 기다리고 같이 함께하기를 반복하였다 .함께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힘듦이 사라짐을 느낀다.

 

중간중간 쉬면서 지난봄에 느꼈던 초록의 산과는 달리 겨울산의 정취를 느끼면서 서지미 선생님이 주신 처음먹어보는 모시찰떡과 황여사님 준비한 귤과 쵸코파이로 ATP을 배가시키고, 또다시 장군봉을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저번의 산행과는 달리 몸이 덜 힘듦을 느낀다.

지난 3일간의 운동이 그래도 조금은 체력에 도움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뒤에 오시는 이선생님도 체력이 대단하시다. 속도를 좀 줄일까요 했더니 “아니 괜찮아요” 하면서 나를 밀어붙인다. 때론 줄을 잡고 이동하는 구간에서도 커다란 어려움 없이 일반인 처럼 움직였다. 나는 단지 앞에서 가이드만 할 뿐이다. 나의 한마디에 의존하면서 보이지 않는곳을 이동하면서 더 많은 에너지을 소모하면서 중심을 잡아야하는 이선생님의 힘듦을 느끼며, 순간 불교의 “무명” 이라는 단어가 스쳐간다 “밝음이 없다” 즉 “어둡다” 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 어두운 세상을 살아간다.그 어두운 세상에 던져준 한마디가 빛이되어 어둠을 사라지게 만들 듯이, 박사님의 강의도 무명을 걷어내는 하나의 과정이 아닌가 한다.

 

드디어, 장군봉에 정상에 오르니 중간그룹인 이원구님, 황여사님, 박순천님, 조승연님이 이미 산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팀과 같이 정상에서 사진 한장을 만들고 또 다시 이동하였다. 이젠 조금은 익숙해져 초반보다는 평이하게 산을 탔다. 그리고 드디어 남매탑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3시정도 되었다. 원래 예정했던 관음봉 은선폭포쪽으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기 때문에 집결지로 바로 내려 와야만했다.

 

 

내려오면서 동학사 근처 포장도로에 이르러서는 뒤에 오시던 이선생님이 내 옆에서 같이 걷게되었다. 이 선생님 몇 번 부딪히셔었요 하니 “한 두세번” 이라고 말씀하신다, 큰탈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되어 고맙게 생각하며 집결지에 도착하니 시간은 4시정도 이미 박사님과 선두그룹이 도착하여 있었다. 걱정도 많았던 이번 겨울산행 여러 선생님이 같이 함께하니 힘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이 자리잡는다.

 

제8차 국내학습탐사 뜻깊은 함께한 겨울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