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행을 마치고 2012.10.27.토.비

이렇게 연한 새벽 하늘로 시작된 설악산행은 얼마후 자취를 감추고 우중산행길이 되었다. 
처음 해보는 비맞으며 높은산 오르기는 의식에 이런 독백을 남긴다.

 "어? 새롭네. 비맞고 걷는것 나쁘지 않네. 빗소리도 바람소리도 물소리와 함께 귀를 즐겁게 하네. "

우의 안과 밖은 극한 대비가 공존하였다. 온기가 흐르고 냉기가 끊임없이 접촉하여

생명이 약동하는 기운생동의 생생한 현장감이 들었다.

가는길 오는길
"하지 못할 것이 없다" 는 기억을 새겨주신 분이 계셨다. 
설악동에서 부터 희운각 대피소까지 나보다 앞서 걸으셨던 이기호님과 사모님! 

두 분은 몸은 두 몸 일지나 의식은 하나임을 보여주셨다.

한 분은 앞이 마치 밤에 잠자는 것과 같은 느낌의 시력을 가지신 분이시고,

또 한 분은 그분의 단단한 지팡이시고 공동운명체이신 사모님이셨다. 

잠시라도 눈을 감고 걸어본 기억이 있다면 그 어려움을 알것이다.

더구나 쉼없이 내리는 빗길의 설악산 바위돌들에 친근하게 발을 안착하기가 얼마나 어려울지는...

그러나 설악동에서 시작된 산행에서 그 분들이 보여준 면모는 경쾌함과 부드러운 화합,

깊은 교감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라보여졌었다. 

대청봉을 목표로 25명이 참가한 이번 박자세 몸훈련 프로그램은 15명이 대청봉엘 오르고

남은 10명은 바로 아래 희운각대피소까지 오르는 족적을 남겼다. 

나도, 이기호선생님 부부께서도, 황선생님도 희운각대피소까지 다녀왔다.

왕복10시간이 넘게 걸리는 힘겹고 지루한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에 배어든 생각은 "하면 안될 일이 없구나" 였다. 

여쭤 보았다, "어떻게 저보다 빨리 그렇게 돌길을 보는듯이 내려 오실 수 있으세요?" 
"소뇌 훈련의 힘이예요"

역시 박자세 회원다운 답변을 주신다. 박자세가 이번 국내학습탐사로 정한 설악산행을

단지 가을단풍을 보기위한 관광으로 생각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목표가 분명하고 행동이 뒷받침되어 뜻을 이루는 훈련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그래서 비가 와도 난 괜찮소.
더한 무엇이 장애로 막아서더라도 방법을 찾고 해결하고 기다리고 결국엔 해낼것이오! 

누구나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면 개인들의 다양한 허약한 약점들이

희운각을 대청봉을 오르지 못하게 멈칫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결국 해내고야 마는 그 힘은 리더의 정신이

함께한 대원들 가슴에 스며들었고,

다함께 몸훈련으로 승부를 본 결과였다. 
돌아오는길, 차안에서 마이크를 잡으신 박사님의 일성은

아마 그 자리에 참석했던 대원들 전원의 가슴에 머리에 영원히 뿌리내릴 명언이셨다. 

액자에 걸어 가훈으로 할만큼..
"미이지잃, 미치면 이기고 지치면 잃는다"
아마 산행의 끝 버스안 다리가 쑥쑥 아리는 가운데서도 해냈다는 성취감과 공부도 몸도

훈련을 거치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라는 명확한 진리를 25명이 동시에 몸으로 체득한 상황이었기에

그 말씀이 절실히 뼈에 새겨지고 있었다. 

멋지다. 그렇게 한마디로 갈무리할 수 있음도, 
격하게 공감하며 또다른 훈련모드로의 접속을 꿈꾸는 동행한 공부꾼들,

함께하진 못했지만 뜻이 맞는 학습꾼들이 함께 바꾸어나갈 훈련의 시작과 끝

그 변화의 길목들에서 우린 가끔 만날 수 있고, 서로의 보따리 열어 나눌 수 있고,

세상 흐름사에도 본보기로써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운동,

새롭게 보아야 할 
프레임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힘이다.

왜 박자세 운동 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알 것 같다. 
지치면 안된다. 
미쳐야 이긴다. 
미치면 가벼우면 빗길 설악동에서 대청봉까지  왕복하여 6시간이 가능함을 봤다. 
내 10시간도 무너질 기록이다,미치면 가벼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