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시인의 시를 읽었습니다.

 

음미를 하려고 읽었지요.

 

호두나무도 그렇고, 염소도 그렇고,

그 동굴도 그렇고,

 

시인은 자신이 살 던 곳을 쓰고 있고,

그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살 던 곳을 읽고 있는 거지요.

 

개구리도 구워 먹었고,

생전의 원수인냥 물뱀도 돌맹이를 던졌지요.

 

그런데 이게 이상하다 그 말입니다.

 

시인은 자기 삶을 썼는데

 

왜 나는 내 인생을 뒤지고 있느냐 그 말이죠.

 

손을 들어 손금을 보게 됩니다.

 

그게 어떤 사람들은 인생이 담겨져 있다고 해서 말입니다.

 

이 버릇 버릴렵니다.

 

시 잘 보면 굵은 날줄 가있는 시간이 녹아 있으니

그거 보렵니다.

 

미국 학습 탐사에서 챠코 캐년에 남긴 그림을 보았습니다.

천 년짜리 추억입니다.

 

감성 휘 잡는 그 사건 함께 녹아내어 흩날리게 말입니다.

 

시가 나를 써 놓은 그 시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