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몽골 해외학습탐사 일지 (4/5)

                                                  글 : 신경남, 편집 :  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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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 신경남 미술가]


7일 차 201888

 

아침 안개로 앞이 안 보인다.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따끈한 누룽지로 아침 식사 후 박문호 박사님께서 천상의 교실이라며 세계 지도 그리기와 북방 지역 역사로 아침 강의를 진행하신다. 공부는 알 때 까지 반복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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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의 교실 -  사람들의 모습은 점점#$#%#@_@, 매번 다른 아침 학습 풍경은 아직도 보여줄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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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열흘동안 우리의 생리적 현상을 해소 시켜준 화장실 파기 조 - 박영글, 오재민 고마워~~]


버스는 계속 달려 초원에서 한가로운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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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버스가 지나간 이 강!! 여기에서 우리는 머리를 감았다. 수초가 있는 곳은 그래도 깨끗했다.]


강 옆에서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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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 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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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동안 살림 살아주신 문성호 총무님 - 쉬면서도 열심히 적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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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고생 많이 하신 몽골 기사/가이드, 그리고 아니신 분 찾기- 답 : 정필교 선생님]


다음 목적지로 가는 중 Erdeneman 마을에서 어느 천사 같은 대원이 회계를 맡으신 분을 어찌 어찌 꼬았는지 맛난 몽골표 아이스크림 맛을 보게 해 주었다. 몽골 환경이 소와 양 그리고 말들에게 푸른 초원에 허브향 가득한 야생화를 제공해서 인지 유독 이 지역 유제품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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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몽골 아이스크 - 너무 맛있어서 며칠 후 버스 2호에서는 이승일 대원이 사비로 한 번 더 사주셨음]


이 마을로부터 약 5km 떨어진 곳에 있는 우구데이 칸 때 만들어진 성터로 갔는데 이곳은 아릭 부케가 살았고, 우데칸이 세운 카라코럼과 같은 시기에 세워졌다. 현재는 주변이 허물어진 담과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로 모양새를 지니고 있지만, 13세기부터 시간을 같이 해온 묵은 분위기를 품고 있어서 인지 위용감이 느껴진다. 지난번의 위그르족의 성터 보다는 규모가 다소 컸고, 성벽은 토성이 아닌 돌담으로 되어 있으며 주춧돌은 당시 여기가 성터임을 증언하듯 군데군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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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사진에 보이는 대원들 발앞에 있는 풀은 '독초' 덕분에 손 발이 따갑고 아팠다. T_T]

흉노가 몽골에 미친 영향

- 나담축제 시작

- 법을 만듬

- 10진법 사용

- 채스 기원

- 형이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유목 생활로 나온풍습)


야영지인 후누강 근처 (GOL MOD지역)로 가는데 현지 주민이 가이드 해 주신다. 비로 인해 길이 끊겨 찾아가기가 어려우신가 보다. 이 주민은 목적지에 도착 후 근처가 자기 집이라며 사례비는 거절하고 예들에게 줄 한국과자를 요구하신다. 오랜만에 외갓집 동네 놀러간 훈훈한 기분이 든다


거기다 우리들을 손님으로 환대해 수제 요플레와 치즈와 소 우유로 만든  술을 갖다 주신다. 더구나 내일은 게르 방문도 허락해 주신다. 인간의 따듯하고 순수한 심성은 서로를 가깝게 하는지 청소년, 소녀 대원들은 이 주민의 가족인 아이들과 금방 친해져 축구로 초원을 뛰며 누빈다. 참으로 보기가 좋다. 갑자기 우리가 항해하는 배가 쪽배가 아닌 만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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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술은 술이되, 술이 아닌 듯한 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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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술먹는 분위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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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야영지를 방문한 몽골 식구, 어? 열 명인데, 한 명은 어디 갔지?  모두 한 식구]


오늘 저녁도 암석학 강의다. 근데 어제까지 한 강의에 한 단계 건너 뛰어오르는 심도 있는 내용이다. 이것도 외우란다...기냥 외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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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강의- 아예 스마트폰을 들고 제일 앞자리에서 동영상을 찍었다.]


오늘 밤도 별들과 조우했다. 이젠 북두칠성을 기준으로 요기..조기...하며 별자리 찾는데 재미나다. 그러나 맘은 점점 부담감에 무거워진다. 난 언제 스케치하나....여태 공부에 헉헉이며 쫒다 보니 도저히 스케치 할 시간이 안 난다.

 앞으로 일정은 얼마 안 남았는데... 아무래도 박문호 박사님께 개인 사정을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해야겠다.

갱상도 말로 공부로 디비 쪼였고, 따라 가려고 쌧 빠지게 노력했는데’...

내 사정 봐 주시것지....

 

8일 차 201889

 

"메생이 떡국"으로 아침식사 후 북방 산맥, 광물의 종류-규산염, 탄산염, 인산염, 황산염 등으로 확장한 공부를 하는데 이 몽골이 옛날 바다 속에 있던 땅이었고 그 증거로 암석이 말해주고 있기에 암석을 공부 안할 수 가 없단다.

그렇구나... 암석학을 중심으로 이 지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구나...학문의 역할이 새롭다, 점점 암석학의 범위가 넓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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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늘 아침은 노란 초원위에서 학습]


아침 공부 끝난 후 각 조별로 게르를 방문하였다, 이들로부터 수제식 우유, 요구르트, 치즈, 과자, 빵을 대접받았고 빵 위에 우유 기름들을 거둬 만든 것으로 쨈 대신 발라먹으니 맛이 담백하고 고소했다. 그리고 게르 내부는 양털을 이중으로 외부에 두른 까닭에 훈훈한 온기를 지니고 있고, 천장의 석가래는 몽골 특유의 문양과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그러나 내부의 세탁기와 냉장고에서 전통과 현대의 대비되는 어색함이 느껴진다.

이들은 초원의 풀을 따라 다니며 말, , 소들을 키우는 유목민들이기에 짓고 분해하는데 성인 셋이서 30분 만에 끝내는 게르 생활을 하신단다. 이는 곧 이동민족의 일상적인 생활상이며 이런 생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만족도가 커 보인다. 정착하며 생활하는 우리들의 주택과는 개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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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르의 주인장은 목축을 잘해서 장관상까지 탄 분이란다. 1500마리의 가축을 기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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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음식 대접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이 풍성하게 내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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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농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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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르의 안주인과 예쁜 아이들, 그리고 허선미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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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르 식구들과 기념 사진 촬영]


르 방문을 마치고 GOL MOD지역에 있는 흉노(몽골 가이드는 후누라고 발음) 지도자들이 안장되어 있는 무덤에 갔다. 2000년전 기원전부터 형성된 흉노 지도자들의 무덤이 420기가 안장되어있고, 군데군데 도굴과 발굴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 있는 무덤 한기의 크기는 가로 40m , 세로 50m, 깊이 15~20m 라는 데서 무덤 주인의 권력이 가늠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당시 지도자 시신 안장 시 그 지도자의 살아있는 부하와 말 그리고 사용한 물건을 같이 순장하였고 발굴 시 그리스와 로마 물건아 출토되었다는 것에서 흉노족들의 유럽 진출과 이로 인한 게르만 대이동과 연결이 된다.

 

무덤 주변은 깊은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바람소리가 휘몰아치고, 갖가지 허브 향을 뿜는 야생화는 바람결에 몸을 맡겨 춤을 추며 향기로 족장들의 노고와 영혼들을 위로하고 우리들에게 그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 같다.

_DSC4588.jpg  [사진 : 흉노 장군의 묘 - 적석목각분]


저녁 식 후 천둥 번개가 치며 폭풍과 함께 소나기가 몰아친다.

조장과 채연이와 내 짝꿍은 빗속에서 텐트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고군분투한다. 특히, 내 짝꿍은 든든한 우비를 준비했다며 그 효능을 입증하는 듯 힘도 없으면서 용감하게 설치는 중 남자 대원 스텝이 돌면서 텐트에 물들어 오지 않도록 살펴 주신다. 우쨋든, 우리 조는 비를 쫄딱 맞으며 텐트 정리 후 젖은 옷 추스려 각자 잠자리에 누웠다. 우중 관계로 저녁 강의는 취소되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지만, ~들 무섭게 내리치는 빗소리에 한마디도 없이 깊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강한 빗소리가 깊은 침묵에 잠기게 하면서 우리들을 초원이 되게 하고 초원이 우리들이 되게 하며, 우리들이 구름 뒤에 숨은 별이 되게 하고 그 별이 우리가 되게 하며, 우리들이 허브 향기가 되게 하고 허브 향기가 우리가 되게 하는 자연과 혼연일체를 이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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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심상치 않는 구름 - 천둥 번개가 멀리에서 부터 분위기를 잡으며 서서히 들어왔다.]


처음으로 저녁 학습이 비로 취소되었다. 좋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