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목요특강 강의에서 추천 도서입니다
 


말 위의 개척자, 황금 천막의 제국
세계를 뒤흔든 호르드의 역사 



마리 파브로 지음 | 김석환 번역 까치 2022년 12월 15일 출간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 국내도서 > 역사/문화 > 동양사 > 중국사 > 중앙아시아사


수상내역
/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22123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국민일보 > 2022123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22123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2123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문화일보 > 2022123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22123주 선정


몽골과 세계사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킨 대작

장막에 가려졌던 거대한 제국, 금장 칸국 호르드를 부활시키다

2021년 컨딜상 최종 후보작

★ 「파이낸셜 타임스, 스펙테이터, 파이브 북스선정 올해의 책

피터 프랭코판(실크로드 세계사저자), 잭 웨더포드(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저자) 강력 추천

이 책은 13세기의 몽골의 팽창으로부터 탄생하여 시베리아 서부 일대를 포함해 사실상 오늘날의 러시아 전역을 장악했던, 말 위의 거대한 유목 정권 호르드의 역사를 발굴해낸 대작이다. 유라시아의 거의 절반에 달했던 몽골 제국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했던 호르드, 즉 금장 칸국은 동쪽의 원나라에 비해서 많은 부분들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 책은 그 숨겨진 역사와 변모상을 폭넓은 사료들을 통해서 일목요연하게 밝혀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정복 군주였던 칭기스 칸의 네 아들들 가운데 맏아들이자 제1계승자였던 주치를 따른 사람들은 몽골리아의 서쪽 초원을 장악했는데, 3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이 주치의 후손들은 스스로를 주치 울루스(ulus : 정치 공동체)라고 생각했고, 자신들의 제국을 가리켜서 호르드(Horde)라고 불렀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는 금장 칸국 또는 킵차크 칸국이라고 불리던 제국, 즉 호르드의 역사를 세밀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종합적 역사서이다. 유목 제국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파리 낭테르 대학교의 부교수 마리 파브로는 호르드의 역사를 대내외적으로 정밀하게 복원하며 그들의 성취가 정복그 이상이었음을 밝힌다.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호르드는 300년 동안 세계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에 오늘날에도 확인할 수 있는 깊은 유산을 남겼다. 국경을 넘나들며 통합을 이룩한 호르드는 13-14세기 유라시아 상업의 중추이자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장악한, 교환의 전달자였다. 호르드의 독특한 정치 체제, 즉 칸과 지배계층 사이의 복합적인 권력 공유 방식은 유동적, 조직적, 혁신적인 경제 질서를 탄생시켰다. 볼가 강 하류에 위치한 중심 도시 사라이에서부터, 호르드는 자연환경과 정교한 관계를 맺으며 러시아의 통치 구조와 이슬람 문화의 사회적 관행에 큰 영향을 미쳤고 종교적 관용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전파했다.

저자는 호르드가 발행한 주화, 칙령, 외교 서신 등과 더불어 다른 정주 세력들이 아랍어, 튀르크어, 러시아어, 라틴어 등의 언어로 남긴 사료들까지 전부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그간 중국의 원나라와 훌레구 울루스(일칸국)에만 집중되어온 몽골 제국사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책은 유목민을 역사의 주변적 존재혹은 문명의 파괴자로 바라보던 낡은 관념에 도전하면서, 몽골이 대내외적 환경과 필요에 따라서 자유롭게 변화하는 유연한 정권이었음을 역설한다. 이 책은 그간 잊혀온 한 제국과 그 제국이 세계사에 미친 거대한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정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마리 파브로

역사학자

Marie Favereau

파리 낭테르 대학교의 부교수이다. 프랑스 동양 고고학 연구소의 회원이자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방문 연구자였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의 유목 제국에 관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저서로 『호르드와 맘루크 술탄국(La Horde d’Or et le sultanat mamelouk)』과 만화소설 『칭기스 칸(Gengis Khan)』이 있다.

번역 김석환

대학/대학원 교수   역사학자

金石煥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몽골 제국사를 중심으로 중앙 유라시아사를 연구, 강의하고 있다.

목차

서론 | 새로운 유형의 힘

1장 모전 천막 거주자들의 탄성

2장 서쪽으로

3장 새로운 오르도들

4장 대변이

5장 몽골의 교환

6장 북쪽 길

7장 철수

8장 동생들

후기 | 호르드의 거울

용어 설명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추천사

피터 프랭코판 (실크로드 세계사저자)

뛰어나고 독창적이며 혁신적이다. 파브로는 어떻게 몽골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는지뿐만 아니라 어떻게 광대한 제국을 통치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면서 몽골을 새롭게 평가한다.

잭 웨더포드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저자)

파브로는 몽골의 러시아 정복과 지배를 상세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 그 시대를 어둠의 무시와 편견으로부터 구하고 근대 유라시아 형성에 미친 호르드의 강력한 영향들을 밝혀낸다. 다양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책은 잃어버렸던 역사의 한 장()을 채울 것이다.

안토니 파그덴 (전쟁하는 세상저자)

호르드의 탄생과 발전 과정에 더불어, ‘세계화라는 개념의 발전에 호르드가 지속적으로 미친 영향을 강렬하고 매혹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우리가 세계사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파라그 카나 (아시아가 바꿀 미래저자)

소그디아나와 훈족부터 파르티아와 셀주크에 이르는 유목 제국이, 광활한 아시아의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의 핵심 동인이었다는 사실은 너무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이 뛰어난 책은 오늘날까지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목민 몽골의 관행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몽골이 전근대에 가장 거대한 제국을 운영했는지를 세세하게 밝힌다.

출판사 서평

주요 내용

이 책의 이야기는 12세기 말 동아시아 초원에서 시작한다. 몽골을 포함해 여러 유목 집단들이 정치적, 사회적, 영적, 경제적 제도를 공유하며 초원을 나누어 점유하고 있었는데, 1장에서는 이 유목 집단들 간의 관계에 대한 큰 그림을 제공한다. 아울러 칭기스 칸이 권력에 오르는 과정과 몽골의 깃발 아래로 초원 유목민들을 통합하는 격렬한 과정을 추적한다. 몽골은 1221년에 중앙아시아를 마침내 정복했고, 팽창하기 시작했다. 다만, 몽골은 정주 문명들을 절멸시키지 않았다. 칭기스는 정주 문명들을 파괴하지 않고 다만 복속시키는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2장은 칭기스가 몽골 제국을 네 명의 아들-주치, 차가타이, 우구데이, 톨루이-에게 나누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칭기스는 장자였던 주치로부터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박탈하며 네 명의 아들들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강력해지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주치의 상속권 자체를 빼앗지는 않았고 그에게 땅과 복속민들을 하사했다. 다시 말해서 전통적인 상속 체계를 계승하면서도, 적절히 수정하여 시행했던 것이다. 전통과 혁신을 결합하는 이 유연한 태도는 몽골의 유목 정권들이 중요한 시기마다 역사적으로 선택했던 입장이며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다. 킵차크 초원의 서쪽을 장악한 주치의 계승자들은 칭기스와 주치의 사망, 그리고 대칸에 대한 주치의 지위 철회라는 혼란을 견뎌내면서 중국, 이란, 러시아, 동유럽을 통합하며 팽창을 이어나갔다.

3장은 주치의 후계자들, 즉 주치 울루스(호르드)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조직되었으며 환경에는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분석한다. 주치의 아들인 오르다와 바투에 의해서 푸른 오르도(청장 칸국)와 하얀 오르도(백장 칸국)가 탄생했다. 오르다는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왕좌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포기했고, 호르드에는 평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 바투 치하의 하얀 오르도가 주치조()의 중심이 되었으나, 오르다의 푸른 오르도는 자치를 확보하면서도 하얀 오르도와 협력하며 더욱 큰 주치 울루스의 이익을 도모했다.

4장은 1260년대에 일어난 대칸의 지위에 대한 계승 분장으로 시작한다. 이 분쟁은 칭기스 칸의 후손들 간의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때 주치 울루스는 확실히 몽골 제국으로부터 분리되면서 경제적 안정과 정치적 권위를 위한 새로운 재정 자원을 확보해야만 했다. 베르케 칸이 지휘한 이 시기의 호르드는 제노바, 맘루크 술탄국,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포함된 거대한 무역 연합으로 이 위기를 버텨냈다. 베르케는 또한 볼가 강 지역의 모피, 노예, 소금 무역을 장악하며 몽골의 교환의 시대를 열었다. 몽골의 교환이란 상품과 사람, 사상 등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벌어진, 세계의 거대한 변화를 일컫는다.

5장에서는 이 몽골의 교환을 면밀히 살핀다. 베르케를 계승한 뭉케 테무르는 매우 수익성이 높은 무역망을 운영하면서, 호르드의 권력과 안정성을 확보하며 평화의 시기를 열었다. 이는 힘의 균형에 대한 그의 기민한 본능 덕분이었다. 정치적으로는 뭉케 테무르가 사망한 이후 계승을 두고 고통스러운 내전이 발발하면서, 호르드는 또다른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칸과 함께 통치 회의에 참여하며 사회를 다스려왔던 벡(beg : 유목의 지배계층)들의 권력이 강화된 것이다.

6장에서는 내전 이후에 질서를 회복한 14세기 초의 호르드를 살펴본다. 14세기 초에 몽골의 교환은 정점을 맞이했고, 세계화에 주요한 영향들을 미쳤다. 호르드의 통치자들은, 세계의 이곳저곳에서 눈부시게 성장한 호르드로 몰려드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여러 정책들을 유연하게 실행했다. 특히, 우즈벡 칸은 유라시아의 경제적 발전을 이끌어냈으며 러시아의 정치에도 강력하고 간섭주의적인 정책을 취했다. 1330년대 후반에 이르자, 칭기스 칸의 막내아들인 톨루이의 아들 훌레구의 세력이자 호르드를 압박했던 일칸국이 분열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호르드는 몽골의 교환을 장악할 수 있었다.

7장에서는 1360년대에는 바투를 계승했던 혈통이 절멸하는 과정, 즉 불각(bulqaq : 혼란)이라고 부르는 시기를 파고든다. 호르드가 맞이한 이 위기에는 흑사병의 전 세계적 유행, 원나라의 동요, 최고 권력을 둘러싼 분쟁 등 여러 원인들이 있었다. 바투조가 몰락하자 벡들은 권력의 공백을 잡았다. 벡들의 우두머리라는 지위, 베글레르벡이 등장하여 실질적인 권력을 잡았으나, 1380년대 모스크바와의 전쟁에서 패배를 하면서 바투조의 쇠락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제8장에서는 이 혼란의 여파와 호르드의 후반부 역사를 다룬다. 바투조가 붕괴하자 또다른 주치 혈통이었던 토크타미시가 등장하며 주치조를 부활시켰다. 그는 다수의 벡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호르드를 새로운 번영의 길로 올려놓았다. 때로는 동맹 관계였고 또 때로는 경쟁 관계였던 토크타미시와 티무르와의 관계도 살펴본다. 토크타미시의 지배가 끝나자 호르드는 여러 지역의 정권들로 분열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이를 호르드의 끝이라고 보지만, 저자는 이 분열을 호르드가 발전한 새로운 형태라고 해석한다. 이 정권들은 몽골의 조상들에게 계속 충성을 바쳤으며, 분열은 호르드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이 취했던 또다른 유연한 태도였다는 시각이다.

호르드와 같은 유목 정권에는 자연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이 있었다. 몽골의 정권들은 위기의 시기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고, 유목 정권 내부에 근원적으로 존재하는 이동성과 유연성 덕분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호르드는 사회적인 모든 것들을 흡수하면서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말 위의 개척자였다. 더욱 중요하게는 호르드가 세계를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호르드는 정주민들의 삶에 유목민의 활력과 창의력,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전파하며 세계를 완전히 바꾸었다. 매년 최고의 역사서에 수여되는 컨딜상의 2021년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피터 프랭코판과 잭 웨더포드 등 세계 유수의 역사가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이 책은 몽골의 역할에 관한 오래된 오해들을 바로잡는 동시에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