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일 금 제12차 서호주 박자세 해외학습탐사일지 담당: 박순천, 홍경화

 

주요탐사지역: Mable Bar, East Pilbara Route 4

 

남반구의 빛나는 별 남십자성!

 


간밤에 달려온 박자세 학습탐사단 차량5대에 대원 21명은 밤새 비박(Biwak)을 하고 새벽 5시

마블바 산 정상을 오르기 시작한다. 5시 반이 되어 정상에 도착하였다. 왜이리 캄캄한가 보았더니

낮에 쓴 썬글라스가 식사준비하고 침낭 펴고 비박(Biwak)하는 사이 안경으로 바꾸어 쓸 사이도 없이 그냥 내내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말 실감나는 서호주 해외학습탐사에선 종종 있는 일이다. 이원구 선생님과 임지용 대원과 신양수 선생님은 이미 산정상에서 밤을 보내고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박사님의 별자리 새벽강의가 시작되었다. 새벽강의는 천문학의 현장실습이자 박자세 해외학습탐사의 별미이기도 하다.

 

“호주에서는 카시오페아 자리를 보기가 쉽지 않아요. 호주에서는 7월 달에는 새벽에 살짝 보이지요. 그 아래 달이 보이죠? 그믐달. 누가 물었는데 달은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리고 그믐달이 있지요. 초승달은 떴다 바로 져요. 그 아래 오리온자리가 보이지요? 약간 거꾸로 되어 있죠. 남반구에서 보면 그리 보입니다. 남반구북반구 다 합쳐서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 그리고 그 아래 카노프스 보이지요? 제주도 도청 홈페이지에 가면 카노프스 축제가 있어요. 저 별을 보면 장수를 한다고 하여 효도관광이 되었지요. 대마젤란 성운, 소마젤란 성운도 보이지요?”

 

이때 감독님의 외침소리가 들려온다. 일정내내 EBS 감독님이 박사님께 요청한 것은 일반인을 위해 멘트를 요청하는 일이였다. “자! 박자세 멘트가 아닌 방송용 멘트로 부탁합니다. “

 

박사님은 다시 말씀을 이어 나가신다.

 

“ 카노프스라는 것은 상당히 밝은 별입니다. 10등 안에 들어가는 별이 있지요. 북반구에선 보기 어려워요. 우리나라 남쪽에선 살짝 볼 수 있어요. 보기가 드물어서 이별을 보면 장수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남십자성, 월남전의 남십자 부대도 있었지요. 남반구 사람들에게 남십자성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호주, 뉴질랜드, 파파뉴기니의 국기를 보면 남십자성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를 못해요. 남십자성은 60도 위치에서 있어 크기도 아기자기한 크기지요. 바로 옆에 있는 별이 대단히 중요해요.

 

캔타우리 알파. 베타. 석탄주머니(Coal sac), 영어로 깜해요. 동이 트네요. 빨리 별을 봐야 해요. 은하수 쪽으로 정삼각형. 대마젤란, 소마젤란을 꼭지점으로 정남쪽으로 삼각형을 찍어야 해요. 안드로메다 갤럭시. 페가소스 큰 사각형에서 팔이 이쪽도 있고 저쪽도 있고, 카시오페아 쪽으로 일학년, 이학년, 삼학년, 일반, 이반, 삼반. 4등성으로 보여요. 저기 뿌옇게 보이는 것은 성운이에요. 빛이 3000년 달린 별을 구성하는 가스구름들이 구성하고 있지요. 별의 모임. 구상성단과 산개성단이 있어요. 오리온 대성운. 원시원단. 태양이 생길 때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이것들이 모여 구성되지요. 자~ 여기는 뭘까요? 무지하게 밝은 별. 새벽의 동쪽에 잇는 별은?”

“금성”

“그렇지요. 금성입니다. 지평선에서 40도 이상 안 올라가요. 금성은 새벽에 뜨던지 저녁에 뜨던지해요.”

“저녁에 태백성, 새벽에 계명성

시리우스. 금성. 대마젤란. 소마젤란. 월명성이라 달이 밝은 별이라~~.

요별 이름 머죠?” “베텔기우스”

“붉은색별은 표면온도 대략 3,000도. 베텔기우스. 태양은? 6,000도

리겔 이별은 대략 1만도 정도. 노란색별.”

이때 은성경 대원의 말씀. “ 자~ 10초만 그대로 계세요~~.” 대원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북극성은 요쯤 있어요. 일본말로 쓰바루. 좀생이별. 조난을 당해 남한에 있는지 북한에 있는지 알아야 해요. 각도가 39도면 이북. 각도가 40도면 대전에 있는 거죠. 우리가 있는 곳이 위도가 되는 거죠. 북극성의 고도기준으로 알 수가 있어요. 북극성 축이 몇도 기울어져 있죠? 23.5도 기울어져 있죠. 23,000년 주기로 돌아가는데. 앞으로 만년후면 직녀성이 기준이 되요. 이걸 세차운동이라고 해요. 밀란코비치 주기. 북극성이 세차운동하는 것하고. 23.5도에서 20도로 움직이는 것. 또 하나가 이심율. 이것는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운동을 하는 거죠. 지축이 20에서 24도로 왔다 갔다 하는 거하고 세가지 주기의 합한 값을 구했는데 일정한 값이 나온거죠. 11만년인가 10만년 주기로 움직이는 것을 알아낸 거죠. 지구 60도에서의 일사량을 구해낸 거죠. 온도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요. 일사량이 10만년 주기로 바뀐다는 것을 발견한 거죠. 자연과 천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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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바 정상에서 내려본 숙영지

 

새벽별강의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 마블바에서 내려다본 숙영지는 참으로 장관이다. 아침햇살에 빛나는 시생대의 싱싱한 속살을 바라보며 자연이 만들어낸 위대한 세월의 흔적을 가슴 떨리도록 느끼는 시간이었다. Mt Edgar Dome에서 바라본 시생대 지층은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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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장을 따라나선 탐사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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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바에서 인터뷰 촬영중

 

7시 감자를 삶아 양배추와 함께 만든 샐러드와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였다. EBS 팀이 항공 촬영을 하는 동안 1시간 30분동안 차이나폴 근처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끊임없이 펼쳐진 스피니펙스를 전 여정에서 가장 실감나게 만난 시간이기도 하다. 신양수대원이 앞장을 섰다. 이원구 대원과 박문호 탐사대장이 선두에 서고 부지런히 쫓아가면 어느새 앞의 산봉우리에 가있었다. 아무래도 축지법을 쓰는 것 같다. 언덕을 오르다가 스피니펙스에 정면으로 엉덩방아를 찢었다. 가시가 엉덩이에 가득 친절한 박재이 대원이 하나 하나 뽑아준다. 앞서가던 은성경대원이 손을 잡아 돌무더기 산정상까지 오르니 거세 바람이 일행을 맞이한다. 비록 화석문양은 보지 못했지만 화석문양을 찾아 하나의 마음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어느 틈에 여기까지 왔나 싶다. 거침없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야 한다. 선두 팀은 어느새 돌아가는 길에도 축지법을 쓴다. 정종실대원이 뒤처진 일행을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를 한다. 탐사를 하는 동안 늘 보이지 않게 굳은 일을 다해준 대원이다. 여성대원들을 위해 빠른 발걸음도 멈추고 기다려 준다.

 

오전에 양다리는 침투성이 박장금의 스피니펙스 가시 뽑기를 하는 동안 마블바에서 탐사대원들과의 인터뷰촬영이 이어졌다. 손주를 위해 이번 탐사여행에 참가한 김제수 대원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응한다. 박자세 탐사대원들은 큐사인이 두렵지 않다. 어찌나 말을 잘하던지 모두 탤런트가 다양하고 박식하고 용감하다. 오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12 30분 마불바 타운 공원에서 또띠야 랩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공원에서는 수돗물이 있어서 일행들을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였다. 물을 만나면 무조건 세수를 해야 한다. 따뜻한 햇살을 뒤로 하고 13 30분 일행은 4루트를 탐험하기 위해 주유와 생수를 구입하고 작은 마블바 타운을 출발하였다.

15 27 4.8에서 정차하였다. Vista to stromatol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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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바 로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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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바 이정표



Stop 4.8 – Vis to stromatol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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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루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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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로마 톨라이트 화석


이번 마블바탐사의 길라잡이는 마틴박사가 쓴 Discovery Trails to Early Earth”이다. 너무도 상세하게 시생대탐사를 위한 기록 들이 일행을 현장에 데려다 주었다. 탐사대가 귀국한 다음날 아침 은성경대원은 친절하게도 컬러풀한 원본 PDF 자료를 찾아 대원들에게 이멜 발송을 하였다. 현지에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내내 마음이 쓰였는데 가뭄에 비를 만난듯이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이 곳에서는 또 한 번의 기적이 있었다. GPS를 들고 김현미 이사와 탐사대장이 함께 신양수 대원의 노력으로 Stromatolite화석을 발견한 이다. 박사님은 기쁨에 흥분을 토해내셨고 동행한 대원들도 27억 전에 형성된 지층과 화석을 보고 기뻐하였다. EBS 팀도 기뻐하였다. 30분간 정차하기로 하였는데 2시간 동안 일행은 현장 확인을 하고서야 차량으로 돌아왔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오늘을 기념하여 오늘저녁은 탐사대 역사상 최초로 닭도리탕을 저녁으로 선물 받았다. 마블 바에서 구입한 물값보다 싼 닭을 재료로 현지에서 구입한 감자와 양파를 넣어 맛있고 얼큰한 닭도리탕을 오늘 저녁으로 내어놓은 것이다. 식사 후에는 컨디션이 좋치 않은 대원들을 위해 텐트 2동을 준비하였다. 나머지 대원들은 저녁 별자리 강의를 듣고 비박을 하였다. 문순표 대원은 이번 여정의 의료 담당을 자처하였다. 의사친구를 둔 덕분이라고 한다. 주로 몸살기운과 차멀미가 주로였고 그다지 큰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리고 스피니펙스에 상처가 난 대원들을 위해 본인이 가져온 특수 약을 아낌없이 나누어 치료를 해주었다. 역시 사람이 있고 자연이 있다. 사람이 좋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들이 있어서 이번 탐사는 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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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중인 박자세 해외학습탐사대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