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어젯밤에 숙영했던 마운트 에드가 돔을 떠나 3번 루트 탐사에 나섰다.

3번 루트는 마블바에서 코루나 다운스 돔을 향햐여 남쪽으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점점 마운트 에드가 돔과 코루나 다운스 돔 사이의 좁아지는 그린스톤 위를 내려가는 여정이다.

3.1지점에 내려 화산암과 퇴적암들이 수평으로 누어있다가 밑에서 올라오는 화강암 돔에 의해 압력을 받아 변성되고 270도 기울어진 모양을 관찰할 수 있었다. 3.1 지점을 출발한 후 차량 진행하는 모습을 헬기로 촬영하였다. 3.2 지점에서는 수평으로 된 지층에 석영 성분이 관입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3.6지점으로 갈수록 지층이 더 튼 압력을 받으면서 점점 기울어지다가 나중에 수직으로 서게 되고 식각 되면 편암(schist)이 되고 코루나 다운스 돔과 마운트 에드가 돔 사이의 5킬로미터 밖에 안 되는 좁은 지역에 카이나이트 schist, Biotite schist, felsic schist가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드디어 3번 루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3.3 지점에 도착하였다. 90도까지는 아니지만 수직에 가깝게 삐쭉삐쭉 솟아있는 편암 무더기 앞으로 갔다. 여기선 단체사진도 찍고 박사님의 강의와 인터뷰, 김현미 선생님, 신양수 선생님 등 여러 회원들의 인터뷰도 진행되었다. 대원들은 허리를 숙이고 이삭줍기를 하듯이 돌을 줍는데 여념이 없었다. 마블바 부근에서 3일정도 탐사를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암석에 대한 지식은 점점 높아져갔다. 다들 처트와 석영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고 무게와 잘라진 단면을 보면서 무슨 암석 같다느니 하며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일상화되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화강암 돔과 돔 사이에 그린스톤 벨트가 압력을 최고로 받아 변성된 편암이 90도 각도로 수직으로 솟아있는 3.6지점이었다. 원래 박사님께서는 3.3 지점이 더 잘 관찰할 수 있고 3.6은 스피니펙스도 있고 언덕으로 올라가야 하니 길가에서 보고 지나가자고 하셨는데 방송 촬영 때문인지 올라가서 단체사진 촬영과 인터뷰가 이어졌다. 여기에서는 편암 조각으로 다른 편암 조각을 두드리면 어떤 것은 청아한 쇳소리가 나는데 박사님께서 편암에 실리콘 성분이 많으면 청아한 소리가 난다고 설명해주셨다. 작년에도 그런 소리를 들으며 신기해 했는데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은 못 들었었다. 마블바 지역이 두 번째이다 보니 박사님께서 축적한 지식이 훨씬 많아져 작년보다 더 심도있게 배우고 있는 것 같다. 탐사책자의 내용만 봐도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다.

 

광산의 폐허인 3.4 지점을 찾는데 실패하고 3.7지점으로 갔다. 큰 화강암 바위들이 모여있었고 저 멀리 그린스톤 벨트가 평평한 TTG 돔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촬영이 있은 후에 박사님과 몇 사람은 광산 폐허를 찾으러 가고 나머지 사람은 화강암 바위에 앉아 공부하거나 스피니펙스로 뒤덮인 길 건너편의 그린스톤 벨트에 올라갔다. 며칠 전 마블바 근처에서 스피니펙스로 뒤덮인 산을 올라가서 별 소득 없이 내려온 경험이 있는지라 올라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높은 곳에서 바라 본 멋진 광경에 대한 임지용 선생님의 얘기를 듣곤 올라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광산 폐허를 찾다가 오히려 더 좋은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그 곳은 광산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의 집이었는데 각종 암석을 집 앞에 전시해놓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루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종 암석은 물론 모두가 관심을 가지던 황철석(fool’s gold 또는 악마의 주사위)도 여러 개 있었고 특히 보기 힘든 코마티아이티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제 3일간 진행된 마블바 인근에서의 탐사와 촬영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카리지니 국립공원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오프로드를 운전하는 동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고 반대편에서 비너스벨트를 볼 수 있었다. 오프로드를 벗어나 카리지니 국립공원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한동안 더 달린 이후에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숙영을 하였다.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저녁 학습은 생략하고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