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후기
몽골 사진을 시리즈별로 분류했습니다. 총 6~7편중 우선 완성된것부터 올립니다. full screen 으로 speaker를 볼룸을 좀 높여서 감상하시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정말 제가 다녀온 곳이지만, 사진에서는 별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別有天地非人間’ 이라는 이태백의 시 한 구절처럼 인간들이 사는 곳이 아닌 별천지로 느껴졌습니다.
음악과 함께 감상하며, 사진예술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성미 작가님!
이런 귀한 사진을 박자세에서 보게 해주어서 두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빛에 따른 색의 예술이군요
우리가 갔던 곳이 별천지가 되어
다시 각인이 되어 돌아오는데
마지막 별똥별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가슴이 마저 무너져 내립니다
드넓고 무한한 공간의 여백을 지구의 초원과 밤하늘 우주의 사진을 통해 다시한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매일 느끼고 감상할 수 있지만,
인간의 도시문명이 가로막는 힘이 강해서 생각을 떠올리기 조차 힘듭니다.
몽골초원과 밤하늘 우주를 경험하고 나서인지 작가님의 사진이 전해주는 느낌이 더욱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다음번 주제의 사진이 기대됩니다.
몇번을 보았습니다.
가도가도 다가서던 초지, 초지.
가슴이 서늘토록 아름다운 풍광과 자꾸 엇갈리던 막막함이라니
가장 따뜻하고 풍성한 계절에도 대지는 먹을 것을 내어놓지 못하는 초록의 땅.
초지와 맺어진 가축이 아니라면 도무지 어찌 해 볼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삶.
짧은 여름 작열하는 사막의 태양빛 아래서 영하 4~50도까지 내려가는 그들의 긴 겨울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왜 그렇게 달리고 달렸을까
무서우리만치 고독한 절박함과
어쩌면 그들의 잔인함까지도
그 땅에서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신 '푸른하늘'만이 왜 진정한 위안을 주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랬으리라.
2년전의 몽골보다 더 깊숙이 그들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이 김성미 작가님의 작품속에서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예술가들은 참 고마운 사람들이군요.
이번 여행의 화두는 단연 "빛"입니다.
몽골의 반짝이는 밤하늘에서
우리의 근원을 알게 해준 것도 "빛" 이였고,
김성미 작가님의 작품속에서도
사물의 담고 있는 보이지 않는 "빛"을 보았습니다.
박사님의 깊은 사색에도 보이지 않은 "빛"이 보입니다.
늘 생각하고, 기억하고, 패턴을 발견하고,
새로움에 보는 눈이 달라졌지요.
몽골초원에서 달리고, 또 달리는 동안,
느끼고 가슴에 담았던 화두는 "빛" 입니다.
실루엣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버스에 표정이 있다.
캐릭터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잡아냈다.
액면 그대로의 사실적인 틀을 보여준다.
느낌표를 쓰지 말고, 서술로 표현하라.
푸름이 다른 이유?
배경의 침묵을 영상화
아마추어는 대부분 찍겠다는 의욕이 앞선다.
시의 본질은 의미는 숨기고, 이미지를 드러내라.
좋은 사진을 보면 문장으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날 것을 가지고는 시가 안 된다.
걷다가 사라지고 싶은 곳, 울진 불영 계곡
(황동규 시전집 ll 300 페이지, 박자세 에세이 36번 글 참조 )
곧장 경치를 보고, 기록은 되지만, 예술은 안 된다.
숙성이 필요하다.
날것의 풋풋함을 제거하고, 홍어처럼 삭힌다.
예술의 본질은 감각을 지연시킨다.
감상자로 하여금 내면의 공간을 만든다.
연설하는 사람이 흥분하면 안 되듯이 베이스음을 낮춰야 한다.
의미를 숨기는 과정에서 독자가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와 프로와의 차이, 왜 달라지는지를 물어봐라.
의미를 드러내면 그저 지나가는 영상이 될 뿐이다.
순간적인 아름다움은 불러오지만,
눈물을 쏟게 하기는 힘들다.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찍는 사람 내면이 고정돼 있어야 가능하다.
어떤 사진은 선명하지 않은 게 더욱 의미가 있다.
하나 하나 느낌이 온다.
지난 9월 1일 오후에 서래마을 박자세 사무실에서 모였습니다.
김성미 작가님의 작품을 모두 모여서 함께 보았습니다.
그 날 박사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입니다.
왜 일반인들은 임팩트 있는 작품을 찍지 못할까?
작가의 관찰,
주제를 표현하는 능력,
빛과 시간을 조절하는 카메라 조작능력
이 세 가지가 융합될 때 가능하다.
- Seri 경영노트 사진에서 배우는 창의성의 발현 중에서
http://www.seri.org/db/dbReptV.html?g_menu=02&s_menu=0212&pubkey=db20120823001
프로는 섬세함의 촉수가 다르고,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가는 훈련에 오래 노출된 사람입니다.
지난 4회 특별한 뇌과학 1강(9/2)에서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3번 봤지만, 몽골이 떠오를 때마다 다시 보고 싶습니다.
멍하니 보고 있다가 마지막 별똥별에서 눈길이 멈춥니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로마로 성지순례를 가신다고 합니다.
아픈 몸은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몸의 상처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고 답하십니다.
몽골 해외 학습탐사에서의 몸의 힘듬은 그리 오래 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조각 조각 모인 내용의 의미가 내가 있는 공간을 넘어 그 곳을 그리게 합니다.
몽골족이 세계를 지배한 것은 속도라고 박문호 박사님은 얘기하십니다.
어쩌면 시간이 멈춘것 같은 평원에서 구름 한 조각의 그림자처럼 허망한 삶을 우리가
누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속도로 세계를 지배한 사람들이 시간이 멈춘듯 한 공간을 살아가고 있기에 세계 정복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렸을 적 살며시 뚫린 창호지 문구멍을 한 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지요. 사람의 기억도 몇 조각만 있으면 충분히 세상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의미가 내용이 되어 기억이 된다는 박사님의 말처럼 이미지가 조각 조각 모이니
난 무엇을 보고 왔나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이미지, 생각을 머물게 하는 공간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