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후기
오늘로써 저의 포토스토리는 끝이납니다. 사진으로서 몽골을 얘기해 보려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까요? 그동안 포토스토리를 감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멘트달아주신 분들 (스님, 한번도 놓치지 않으시고 관심있게 봐주셔서 )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다른 사진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허물어진 성벽의 틈바구니로 보이는 하늘은 유난히도 프르게 보입니다.
성벽 틈새에서 자라난 나무도 푸르름니다.
성벽 위로 가지런히 핀 마늘냄새 나는 구무트의 하얀 꽃은 더욱 청초하게 보입니다
틈은 여유를 주기도 하고 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푸른 하늘을 보여주는 여유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주기도 하니까요.
그냥 스쳐 지나와서 잊어버린 기억들을 사진이 다시 찾아주는군요.
마지막은 시작을 알리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을 알리는 소리를 곧 들으리라고 기대하겠습니다.
그동안 사진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거란성의 모습들을 아름답게 담아 주셨네요.
자연과 어루러진 역사의 이야기가 작가님의 아름다운 사진 이야기로 다시 피어 나는 듯 합니다.
아름 다운 풍광을 멋지게 담아주셨는데 마지막 편이라니 벌써 다음 여행지가 기다려집니다.
사진들이 대자연의 품안에서 그 어떤 생명의 꿈도 희망도 욕망도 다 부질없음을 말해줍니다.
천년 전 이 초원에 존재하였던 인간들의 거대한 꿈이 저렇게 성곽과 함께 허물어져 갔습니다.
그들의 소박한 예술적 욕망의 표현도 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남긴 가장 내구성있는 오래된 흔적이 이렇게 찰나의 순간에 존재할 뿐입니다.
자연의 존재들은 영원을 꿈꾸지만, 우주의 시간에 비추면 다 찰나에 변화하는 사건의 흔적입니다.
힘겨워 하는 말잔등에 올라타 즐거운 표정을 짓는 을지의 모습도 순간에 다 사라지고 다시는 볼 수 없겠죠.
풀이 만든 역사
몽골은 흔히 초원의 나라라고 합니다.
어디나 풀이 돋아나고 어디에나 풀이 있습니다.
쓰러져가는 성벽에도 말이 짖밟은 땅에도
피가 흐르고 눈물이 쏟아진 곳곳에 풀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풀 없이 인류의 역사가 있었을까
두려움이 만든 인간의 구조물.....벽
두려움이 커질수록 벽이 높아졌고,
높아진 성벽만큼
언어가 책에 쌓여 올라갔습니다.
성벽에 책이 쌓인것처럼 역사가 높이 올라가고
창 칼에 허물어져
이긴자의 역사만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낭창 낭창한 풀이 칼날처럼
세상을 겨누고 있습니다.
풀이 없던 시절에 공룡이 뛰어놀았고
풀이 솟아나기 시작하며
인간이 뛰어 놀았습니다.
사람은 사라지고, 두려움이 만든 벽은 그대로 입니다.
동물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착각 아래
인류의 문명이 피어났고,
창 칼이 범람했습니다.
몽골의 너른 평원에 사람보다 말과 양, 가축이 많습니다.
그리고 풀이 더 많습니다.
풀이 만든 역사 위에 푸르른 바람이 불고
기억이 무너지듯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미지 너머에 기억이 맴돕니다.
늘 상념이 머무는 사진에 바람이 붑니다.
몽골포토스토리의 마지막 편이라니 무척 아쉽습니다.
돌이켜 볼수록 참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김성미 작가님의 작품과 스님, 서광원 선생님, 담시님, 솔다렐라님의 글과
조만간 선보일 허만욱 교수님의 그림등이 저희 몽골탐사의 내용과 수준을 한차원
높여 풍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해, 예술가의 시선에 대해 공부하고 즐길수 있게 해주신 김성미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작가님 빼고는 탐사를 못 갈 것 같으니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