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기억이다. 나를 찾아 먼 길을 나선다. 이 책은 그 안내서이자 설명서이며 내 호기심과 궁금증의 답이 적혀있다. 정말 궁금하고 정말 알고 싶고 정말 나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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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발달 센터 원장님에게 이 책을 선물해 드렸더니

 " 이 책은 알 때까지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책이다. 원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설명도 매끄럽고, 박문호 박사를잘은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진정한 학자다. 같은 부위를 다른 그림으로 보여주고, 또 보여주니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머리속에 이미지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라고 평했다. 

뇌과학, 신경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이 책을 드는 순간 사게된다. 보통 신경과학 책자의 두께를 생각하고 보면 그리 두꺼운 두께는 아니다. 애릭 캔달이 노벨상을 타고 나서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princlple of neural science'의 경우는 페이지가 1,000장이 넘어간다. 780페이지에 그림이 650장 정도면 그림이 절반 이상이라는 말이 된다. 어느 분에게 이 책 괜찮다고 읽어보시길 권했다. 일단 교보문고 가서 직접 보고 사겠다고 하더니 그날 바로 샀다. 

뇌과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면 이 책부터 보아야 할 정도의 깊이와 재미, 눈의 즐거움을 사로잡는 책이다. 이 책이 명품이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겉장이다. 보통의 책은 겉장은 보통 찢어지고 버리기 일수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이다. 박문호 박사가 공부하기 위해 수첩에 직접 그린 그림이 빼곡하게 수 놓아 있다. 수 놓아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일일이 하나 하나 조각하 듯 그린 그림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책에 있는 대부분의 그림은 사단법인 박문호의 자연고학 세상에서 주관하는 '특별한 뇌과학' 강의 때 사용된그림이다. 이 책은 공부를 위한 책이다. 알기 위한 책을 넘어서 그림을 암기하는 순간 하나의 문이 열리는 책이다.

신경세포 하나를 그리면 그 세포의 그림이 손과 눈을 통해 뇌세포로 전해져 새로운 신경세포의 가닥을 찾는다. 그리는 순간 이해와 기억이 동시에 일어나는 기적이 일어난다. 7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을 어느 장소로 옮기기 위해서는 일련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중추신경계이며 그 중추가 뇌이다. 박문호 박사의 설명은 이러한 설명을 뛰어넘고 있다. 

우리의 감정이란 기억장치이며, 그 기억은 선택을 위해 존재한다. 나를 세상이라는 환경에 접근할 것인지 물러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내 몸의 변화의 총합인 감정이며 그 감정의 총체가 기억이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과 기억을 비교하는 것이 지각현상이며, 기억과 기억을 비교하는 현상이 인지 현상이다. 라고 설명한다. 

뇌는 움직이기 위해 존재하고, 움직임은 일종의 선택이 있어야 가능한데 그 선택을 위해 탄생한 것이 기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기억의 확장을 시각과 청각의 흐름이 충돌하게 되고 그 흐름을 통해 언어가 탄생되었다. 언어가 탄생하며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의식의 구현이 실현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땅에서 하늘로, 바다로, 우주로 향할 수 있었으며 도시라는 자연에 없는 추상 세계를 현실화 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행성 지구에서 인간이라는 현상을 밝히기 위한 한 학자의 노력이 이 책에 스며들어 있다. 전체적 흐름은 박문호 박사의 강의처럼 하나의 흐름을 타고 있다. 

그 흐름을 발견하면 하나의 관문이 열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신경세포를 통해 의식을 설명하려한 뉴런 독트린과 인간이라는 현상을 설명하고 알기 위해 뇌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같으면서도 다른 것을 알아야 한다. 뇌는 세포 배양기라는 이야기로 서문에 설명되어 있다. 

두개골 안에 뇌척수액에 덮여 살고 있는 뇌에 세포가 춤을 춘다. ' 어쩌면 인간 뇌의 작용이란 신경세포라는 독립된 생명체가 살고자 하는 몸부림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상을 스스로 표현하며 살고 있다.

박문호 박사는 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 우리가 무엇이냐고요? 초등학교 첫 여름방학, 잔잔한 봄 바다와 아카시아 향기, 시골의 매미소리, 사막에서 쏭아져 내리는 별을 보고 느끼며 전율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이지요. 모두가 그들의 작품이지요.'

그들이 바로 뇌세포이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나는 나의 기억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내가 누구임을 찾아가는 설명서이며 지도이며 안내서이다. 내가 나를 손으로 그리고 불러줄 때 비로소 나는 나를 만나게 된다. 나를 찾으려는 사람과 내가 무엇인지 그 끝까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버리지 않으려는 사람, 그리고 우리의 의식 끝자락에 놓여있는 현상이 무엇인지 정말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