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회원님의 제32차 천문우주+뇌과학 후기입니다.

좋은 글을 다시 보자는 의미에서 Recycling합니다. - 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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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전 온지당에서 열렸던 32회 천문 우주+뇌과학 시간은 내인생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자유낙하하는 물체가 무중력상태에 놓이는 장면을 떠올리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여긴 것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느낀 행복한 시간의 여정을 회원님들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인상깊었던 강의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유달리 "신피질"이라는 부분이 발달하였습니다. 신피질 부위의 급격한 팽창은 약 200만년전 호모에스가르테르 부터 시작되어 오늘날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팽창한 신피질은 크게 두가지 역할을 담당하며 인간을 다른 동물과 차별화 시켜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있게 번성한 생명체로 진화시켰습니다.

첫째는 과거의 기억과는 다른 차별화된 세가지 기억의 체계와 패턴을 가져왔습니다.
순서의 기억, 자동연상회상기억, 불변표상기억 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연과 사건의 순서를 기억하여 행동할 수 있으며, 인간의 생각은 단편적으로 뜬금없이 일어나지 않고 연결된 이미지를 따라 자동연상의 길을 따라 회상이 되는 방식으로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연상작용을 촉발하는 내적외적자극을 받는 교차지점(연결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치 영화시나리오의 다음장면을 연상시키는 지문과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변표상기억"이란 인간은 외부의 대상을 지각하든 추상적인 관념을 지각하든 변하지 않는 불변의 표상으로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이 "불변표상기억"은 해마에서 만들어 지며, 외부의 새로운 감각이 입력되면 기존에 기억된 불변표상과 현재입력된  감각과 대조비교하여 상황을 "예측"하여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행동"은 "예측"의 부산물에 불과합니다.
이는 뇌의 기능중 최상위기능으로 다른 동물들과 인간이 극단적으로 가장 차별화되는 특성입니다.
현재 입력된 감각을 불변표상기억과 대조비교하고 예측하여 행동하는 인간과 현재 입력된 감각에 반응하는 동물과는 많은 점에서 차별화 됩니다.
동물은 순수한 감각만이 입력될 수 있으나 인간은 감각에 기존의 불변표상기억과 연관된 예측시스템이 삽입되어 "지각"을 합니다.
인간이 이런 체계로 기억하는 것은 대상의 일정한 시간과 공간상의 관계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절대값을 기억하는게 아니라 시공상 관계의 상대값을 기억합니다.(예: 소리-음정, 물체- 공간적인 상대간격)
뇌의 기억시 작용을 관찰하면 실제로 물리적으로 측정가능한 것은 전압펄스입니다.
이를 환원주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압펄스의 디지털적인 패턴이 시공상에서 반복되는 게 현실이고 실재
라고 해석됩니다.
이"불변표상기억"이라는 신피질이 가져온 현상이 저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준 위대한 개념이었습니다.

둘째 "신피질"이 "운동"을 관장하여 다른 동물과는 다른 정교하고 유연하며 다양한 동작을 통한 "행동"을 "잘"하게 하였습니다. 
외부감각에 반응하는 동물의 동작(선조체에서 관장)과 외부감각에 예측시스템을 삽입한 지각을 통해 행동을 제어하며 유연하며 다양한 행동을 하는 인간과의 운동능력의 차이는 진화상에서 많은 차이를 가져왔고, 인간의 진화에 유리한 환경적응성을 높여서 마침내 우주를 관찰하고 예측하고 탐험하는 오늘날 과학시대를 가능케 하였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탁월한 사고력와 운동능력을 가질 수 있음은 "신피질"의 폭발로 인한 현상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로인해 세계를 계층적인 구조로 파악하여 전체를 구조적으로 조망하는 능력이 인간에게 생겼습니다.

 저에게 후기를 올리도록 이끈 "불변표상기억"이라는 개념이 참으로 많은 것을 알게해주는 것이어서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불변표상기억"이라는 인간의 기억시스템의 개념을 듣고 그간 인간의 문명, 문화, 철학, 종교, 경제, 사회, 인문, 과학, 예술등의 모든분야에서 발생되는 이론과 세계관의 차이, 문제점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생겼습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불변표상기억과 관계된다고 떠올랐던 생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개인의 소견이라서 여러분에게 어떤 생각의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삶의 격언 중에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 수 록 좋다."라든가 "먼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라든가"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라는 말들이 가능한 근거가 바로 인간의 불변표상기억 패턴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불변표상기억의 주를 이루는 고유명사는 그사회 공통적으로 거의 동일하게 인지되어 있지만 추상명사나 추상적인 기억이나 사회적인 관계등은 아마도 사람마다, 공동체 마다 많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사람이 소통을 잘 하기위해서는 우선 불변표상기억이 동일하여야 서로 쉽게 이해되고 소통이 되며, 불변표상이 서로 다르면 아무래도 소통이 안되리라 생각됩니다. 한인간이 평생동안의 학습을 통해 형성한 수많은 불변표상을 타인이 이해하고 일치시키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공간상으로 가까이 있고, 시간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불변표상을 잘 이해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원만한 사회적관계나 소통이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 서로 소통이 잘 안되고 다투는 사람과는 서로 비난하기 이전에 불변표상기억이 같은지 다른지  먼저 확인하고 비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불변표상기억보다는 상대방의 불변표상기억이 무엇이고 어떤지를 먼저 살피는게 인간관계와 소통의 기본이 되면 참으로 좋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인간의 감각기관에 경험적인 인지가 쉬운 보통명사와  자연의 실재가 불변표상기억의 주가 되었던 과거 시대는 언어가 달라도 소통이 쉬웠으리라 추측됩니다.  하지만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며 추상적인 개념과 언어의 발달이 싹트기 시작한 고대와 중세의 역사시대에는 불변표상이 각각의 공동체 마다 너무도 달라 소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현대는 전지구적차원에서 불변표상이 통합되는 경향을 가져와 공통의 불변표상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나아가 인류의 개성 및 기억의 통합현상이 전지구적인 범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됩니다.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이론물리학을 공부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이치가 이론물리학에서 다루는 추상적인 개념과 용어들이 과거의 경험적인 세계에서 사용되던 불변표상기억을 응용하여 사용하기가 어렵고 또한 우리의 감각으로 직접 관측하고 느낄 수 없는 우주의 세계여서 이론물리학의 주요개념에 관한 불변표상이 형성되어 있지않아서 어렵게 느껴진다고 생각됩니다.(예를들면 상대성이론에 따른 시공간의 개념, 양자이론에 따른 전자의 불확정성 등)
하지만 어느 일정기간동안의 훈련을 거쳐 일정한 수준의 불변표상기억이 형성되기만 하면 어떤 어려운 분야도 쉽게 여겨지리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생물학이나 뇌과학이나 지구과학이나 별자리 공부등은 용어가 복잡하고 낯설어도 이미 우리 주변자연에서 인간의 경험적인 감각을 통하여 불변표상기억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서 편안하고 쉽게 공부하며 이해할 수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
박문호 박사님이 강의시간에 매번 강조하는 "모듈화" "반복성""훈련"역시 불변표상기억을 쉽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주시는 것이고 인간의 뇌가 가진 시스템을 이해하고 저희에게 주시는 공부의 화두라고 생각됩니다. 뇌의 시스템을 이해한 자연스러운 도출입니다. 

종교와 정치라는 측면을 살펴보아도 종교나 정치 지도자들이 자기가 형성한 불변표상기억을 타인에게 전파이식시키기위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종교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신을 표현하는 조각상이나 여러 소지품이나 그림등도 결국 불변표상기억에 도움을 주기위한 도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인간의 뇌에 신이란 불변표상을 기억시키는게 불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종교적인 수행을 하는 사람들 역시 나름대로의 방법에 의해 불변표상기억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대두 됩니다. 인간이 기억하는 불변표상이 인간이 뇌시스템속에서 뇌의 기억작용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 현상인지? 아니면  인간의 뇌와 학습과 경험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것을 인간이 발견하고  인지 하는 것인지?  철학적 종교적 과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과 논쟁을 던져줍니다.

플라톤이 생각한 이데아란 개념이 곧 불변표상이란 개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지각을 떠나 우주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인간은 이데아의 그림자를 인지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철학의 역사에서 항상 관념론과 유신론 유물론의 주제가 이런 부분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것이 바로 인간의 기억과 사고의 체계가 불변표상기억이라는 사고의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그 내재적인 한계와 전제를 벗어날 수 가 없었을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또한 수학책을 볼때 많은 수학자가 수와 수학은 인간이 발견하였을 뿐이고 우주에 객관적인 실재로서 수학과 수라는 불변표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를 발견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과학의 역사도 결국은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물질과 현상의 객관적인 불변표상을 찾기위하여 인간의 지각의 범위를 넘어서는 탐구를 진행해온 역사라고 해석됩니다.
수학과 물리학을 비롯한 모든 과학이 자연의 객관적 불변표상을 탐구하기위하여 끝없이 인간에게 기억된 불변표상을 새롭게 변화 창조하여가는 과정을 추구하는 인간의 행위라고 정의해도 될 것 같습니다.
종교와 철학에서의 불변표상이 무엇인지와 그들이 이를 추구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는 여러분이 직접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이 인지한 불변표상이 시공간에서 계속 변화해 가고 창조될때 우리가 기존에 형성한 불변표상을 쉽게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만일 기본개념(불변표상)이 변화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인간의 지각적인 언어와 사고는 더이상 효용성을 잃어버리고 불확실한 것이 됩니다. 인간의 언어와 사고는 어떤 한계와 전제를 근거로 확실성과 효용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근거로 모든 사고가 자동연상회상되도록 사고시스템이 되어 있는데 근본적인 기본 개념(불변표상)이 변화한다고 기존의 불변표상을 전제로 거미줄처럼 형성된 우리의 기억과 사고가 하루아침에 변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가 상상이 됩니다.
따라서 변화된 새로운 불변표상과 이를 근거로 모든 기억이 새롭게 변화할려면 끝없는 노력에 의하여 과거 기억이 지워져 새로운 기억으로 대체 되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왜 과학에서는 새로운 이론과 발견이 어린나이에 쉽게 이루어지고 인문학과 종교, 철학에서는 쉽게 어린나이에 대가의 길에 들어서기가 힘드는지 알 수 가 있습니다. 바로 불변표상에 관한 입장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과학은 엄밀한 검증과 관찰과 새로운 이론을 통해서 기존의 불변표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불변표상을 창조하는 인간의 행위라면 인문 종교는 기존의 불변표상을 강화 인식시키는 방향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에서도 인간의 기억체계가 이미 기존의 어떤 불변표상이 형성되어 있다면  새로운 이론과 세계관이 생기더라도 기존의 사고와 언어의 전제와 한계에 빠져있는 사람이 새로운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음은 신피질이 작용하는 인간기억과 사고의 내재적인 시스템의 한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인간으로 인해 발생한 문화, 문명, 철학, 경제, 종교, 과학, 인문, 예술 등 모든 현상들이 신피질의 불변표상기억의 패턴에서 발생한 현상이며, 이런 모든 인간의 고차원적인 행동, 행위라 칭하는 것들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뇌속에서 신피질의 기능속에 갇힌 내재적 한계를 지녔다고 판단이 됩니다.그래서 한편으로 일부 우주적 현상과 법칙 및 실체를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견이 있는 분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온지당에서 강의듣는 순간에 제 머리속을 스치며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 본 것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과 후기일 뿐입니다.
저에게는 앞으로 학습과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중요한 개념이고  삶의 지혜를 가져다 줄 중요한 개념이라고 여겨져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후기를 올립니다. 


여러분이 가진 학습공동체와 천문 우주 + 뇌과학 모임에 대하여 가지는 불변표상과 불변표상기억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겼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