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2015. 3. 6(금) 오전 11시부터 한국지식재산센터 대회의장에서 유미과학문화재단의 창립 및 유미과학문화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유미과학문화상은 사전에 수상자를 철저히 비공개로 합니다. 박자세는 제 1회 유미과학상의 수상자로서 상패와 3천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력에 비해 과학기술인에게 주는 상과 그 규모는 참으로 미약합니다.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국과학상’의 상금이 3천만원입니다. 그 밖에 몇 개 있지도 않지요. 개념이 없는 돈은 말할 것도 없고, 뜻이 있다는 그 많은 독지가들의 경우도 과학에 대한 지원이 사회를 근원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안목이  아쉬운 가운데, 이런 상이 제정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운찬 (전)총리, 김영민 특허청장, 고영회 대한변리사회 회장, 이현규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상무등 내빈과 KBS, YTN 사이언스의 카메라와 여러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진심어린 축하와 진지한 응원의 분위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창립식이자 시상식이었습니다.

 

2. 유미과학문화재단의 설립취지

 

유미과학문화재단은 ‘과학의 문 앞에서 서성이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 주려는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일반대중들의 ’과학하기‘와 ’과학이해하기‘가 하나의 문화’가 되는 과학문화창달을 모토로, 작년말 법인화를 거쳐 2015년 3월 6일 새롭게 창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미과학문화재단 설립취지문>

  “유미과학문화재단은 과학의 문 앞에서 서성이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 주려는 과학자들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과학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객관성과 합리성을 지향하며, 과학으로부터 건전한 상식과 세계관을 배우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때로 과학자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한 가지 과학적 현상으로부터 평생의 윤리적 딜레마나 가치관의 혼동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길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기 분야에서 난제(難題)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들의'과학하기','과학 이해하기'가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그만큼 더 이치(理致)가 통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치야말로 과학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과학 이해하기는 사회 각 분야에서 이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격물치지(格物致知)의 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격물치지가 과학도만이 가는 길은 아닐 것이나, 과학을 연구하는 이는 다른 학문하는 사람들,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현상과 흐름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의심하며,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과학도의 우선되는 소명은 사회와 자연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넓고 깊게 하는 것이며, 연구의 성과는 전문적인 논문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다만 과학 이해하기를 이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초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론서, 현상에서 출발하여 이치에 이르는 길을 보여 주는 안내서가 더 절실할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자에게 과학적 연구의 성과를 수학의 식으로, 간단한 논리 표현으로, 또는 과학도가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표현하기는 오히려 쉽지만, 초심자나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증명하는 것은 다른 성격의 노력을 요구합니다. 때로는 전문적인 연구만큼이나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처음 인도하는 개론서, 세계적인 석학이 쉽게 풀어쓴 과학이야기를 번역한 번역서, 풍부한 연구 성과를 하나로 엮어 내는 편저 들은 전문적인 연구 논문에 못지않은 전문적인 연구와 노력을 요구하며, 또 그만큼 가치가 있는 작업들일 것입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비록 작은 힘이나마 이렇게 과학 분야 석학들의 연구 성과가 아래로 흘러 초심자들과 일반 대중들의'과학하기','과학 이해하기'가 하나의 문화가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유미특허법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특허는 과학 연구에 기반을 둔 기술 발전의 산물입니다. 유미특허법인은 특허를 자신의 업으로 삼아 과학이 주는 혜택 속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는 과학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가 문화적으로 성숙해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유미과학문화재단을 통해 이 믿음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유미과학문화상 http://www.youmeacademy.org/ko/20_20.asp

 

3. 박자세와의 인연

 

국내굴지의 특허법인인 유미특허법인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송만호 이사장은 30년 넘게 대한민국의 과학기술발전에 기여를 한 것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오래도록 방대한 양과 깊이의 독서력과, 국내 최고의 지식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적탐구의 열정을 조탁해오신 분입니다. 송만호 이사장은 우리사회가 좀 더 인과율에 근거해 사고하고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이는 바로 우리사회의 의식구조나 사고방식을 좀 더 과학화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송만호 이사장은 2014년 9월 EBS세계테마기행 ‘서호주’를 통해 박자세를 알게 되었으며 그 후 ‘유니버설 랭귀지’를 수차례 정독, 맹렬히 학습하셨습니다. 유니버설 랭귀지에 나오는 박자세 회원들의 신상을 모두 기억할 정도입니다. 홍성하 이사의 박자세 사무실 방문과 교류, 박문호 박사님과 김현미 상임이사의 유미법인 방문 및 이사진과의 미팅, 송만호 이사장의 박문호 박사의 대전댁 방문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박자세야말로 ‘진짜’ ‘제대로’ ‘미친’ 유미과학문화상의 적합자임을 확신하셨다고 합니다. 유미과학문화상 선정위원은 송만호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자연과학 서적 변역가인 이한음, 전대호 이사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립식에서 이사장 인사중 목이 메이시는 모습을 보면서 문제의식의 깊이와 의지의 강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인연입니다.

 

4. 제 1회 수상자 ‘박자세’

 

<수상소감-박문호>

  “한 사람이 집요하게 공부를 했다. 30년 공부 여정 중에 드디어 자연과학을 통해 모순 없는 통합적 시각을 얻게 되었다. 생명과 무생명을 포괄해 우주전체를 이해 할 수 있는 공부 방식을 찾아냈고, 이렇게 찾아낸 하나의 온전한 세계에 대한 이해를 여러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 삶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나는 어디로 가며 생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답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연과학은 그 답을 알고 있다.

 

비과학적인 의견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세계관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검증되고 예측가능한 과학적 세계관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것이 박자세 과학문화운동의 이유이다. 모든 사람들이 과학적 세계관에 근거해 자신의 삶을 총체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다. 그런 삶이 구현됨을 보여주고 싶다.

 

눈밝은 유미과학문화재단의 안목에 감사하며 과학문화 창달의지에 힘찬 지지를 보낸다“

 

 

5. 박자세

 

현재 박자세 사이트 오픈 3년 10개월, 사무실 오픈 3년, 법인출범 2년 3개월이 된 시점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박자세가 지금 어디 서 있는지 한번 짚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1년에 100여 시간이라는 박사님의 칠판강의와 심포지움을 6년동안 진행해왔고, 해외탐사를 12번, 천뇌모임을 87차례 이어왔습니다. 박사님의 ‘뇌 생각의 출현’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을 제외하고도 박자세 이름으로 ‘서호주’ ‘몽골’ ‘유니버설 랭귀지’ 3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돈 한 푼 없이 발기인들의 십시일반으로 시작해, 상근자 1인을 두고, 회원들의 자발적 도움과 열정으로 이뤄낸 것이며, 이 모든 컨텐츠는 박문호 박사 1인으로부터 나왔고 박문호 박사의 지도로 이뤄낸 것입니다. 이런 단체나 조직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은 그에 걸맞는 평가를 해 주어야 학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박자세와 박자세 회원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 하지 않은가요?

 

‘박자세다움’이 무엇일까

 

가.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이다 - 실제 박자세의 모든 컨텐츠는 박문호 박사에게서 나옵니다. 독단적이지 않느냐하는 시각도 있지만, 박자세의 텍스트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교과서와 논문을 가지고, 그에 기반해서만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박문호 박사의 탁월한 통찰력에서 힌트를 얻고 그의 공부방법론에서 노하우를 배웁니다. 맞는 말이고 좋은 방법이면 기꺼이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직의 효율성면에서 1인 리더체제가 단점보다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건 무수히 많은 사례와 경험에서 이미 학습한 바이지요.

 

나. 대중의 과학화- 수준에 있어 타협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은 ‘꼭 알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할 뿐입니다.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그런데 이게 또한 지름길입니다.

 

다. 세계에 대한 온전한 이해- ‘빅히스토리’라 하더라도 인간의 의식, 즉 뇌과학까지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틀은 아마 없을겁니다. 그런데 박자세는 시공의 춤, 원자의 춤, 세포의 춤과 인간의 의식, 더 나아가 ‘자연과학에 기반한 인문학’까지 통째로 하나의 프레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대 자연과학의 힘이자, 과학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쩌다 내가 이 시공상에 출현해,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지적존재로 살다가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큼 황홀한 행운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라. 박자세의 엔진은 열정-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결국 ‘기질’이란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누구는 ‘성격이 운명이다’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유전과 환경이 동전의 양면이라 절대 분리시킬 수 없는 것이라면, DNA에 자신없는 사람은 의도적으로라도 ‘있어야되는’ 공간에 자신을 부려놓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아닐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매번 자신이 있어야 할 공간을 잘 선택하는 일 뿐입니다.

 

마. 알면 그렇게 살아야지- 어둠을 없애는 방법은 어둠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빛을 비추면 되듯이, 자연과학을 알면 많은 혼란과 ‘미신’들이 안개 걷히듯 사라집니다.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안 사람은 더 이상 미혹되게 살지 않습니다. 뇌과학등 박자세에서 익힌 지식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얼마든지 응용가능합니다. 제대로 배운 지식은 가치관이 되고 삶과 생활의 안내자이자 지렛대가 됩니다. 박자세는 이런 지식의 확장성이 담보되는 풀(pool)이고자 합니다.

 

박사님은 30년 동안 5~6개 영역을 박사수준까지 학습하는 것이 박자세 공부의 목표이고, 자연과학은 끝이 있는 공부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하십니다. 박사님 강의를 기준으로 이제 6년이 되었습니다. ‘137억년’이나 ‘뇌과학’은 일차적인 프레임은 갖춰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준을 갖춘 박자세 열심회원층도 형성되었습니다. ‘유니버설 랭귀지’ 발간과 유미과학문화상 수상등으로 박문호 박사님과 함께 박자세의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많은 분들이 이 중요하고 신나는 공부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사회 곳곳의 눈 밝은 개인, 조직들과 연계해 다양한 과학문화운동을 펼 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자연과학문화운동단체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며, 그래서 이번 유미과학문화재단의 창립과 박자세의 수상은 그 의미가 귀중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유미과학문화재단의 창립을 축하하며, 박자세의 제 1회 유미과학문화상 시상에 감사드립니다. 박자세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함과 아울러 함께하는 과학문화운동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