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나는 11일에는 별다른 신년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설을 맞아 새해 설계를 했다. 지난 20161218일 박자세의 과학리딩 모임에 처음 참가한 후 생긴 변화를 담기 위해서다.


우선 나는 새해 캐치 프레이즈를 박자세 공부의 해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정유년은 다른 일들은 제쳐놓고 완전히 박자세에 흠뻑 빠지자고 결심한 것이다.

박자세와의 자연과학 공부를 제외한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올인이다. 사실 직장인이 다른 분야를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자세를 준거집단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새해 결심을 했다. 나는 지난해 <나는 오십에 작가가 되기로 했다>라는 독서·글쓰기 책을 출간한 후 여러차례 특강을 했지만 앞으로는 중단키로 했다. 이유는 능력부족으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다가는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은 내가 더 잘 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는 즉시 실천에 나섰다. 그렇게 거절한 특강이 1월에만 3건이다. 최근 들어 충남연구원, 각종 독서클럽 등에서 부탁한 글쓰기 특강을 정중히 거절했다. 때로는 나보다 글쓰기 특강을 잘하는 사람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특강 수입만도 100만원인데....’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유혹을 떨쳐냈다. 돈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벌 수 있지 않은가!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박문호 박사님과 먼저 박자세 공부에 참여한 선배들의 조언이 컸다박사님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처음부터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지만 수식을 통째로 외우는 일은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능하고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님은 이처럼 통째로 외워서 익숙해지고 나면 점점 의미를 알게 된다자연과학 공부법인 암기와 반복을 적어도 6개월만 하면 과학지식에 눈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기하지 말고 버티는 힘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자세 선배들과 식사나 차를 마실 때 나눈 대화도 도움이 됐다. K씨는 전공자가 아닌 경우 처음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기회가 있을때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력투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C씨는 박자세 공부는 빨리 깊숙이 참여하는 것이 공부의 기쁨을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학습을 관망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여튼 나는 박사님과 박자세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박자세와 함께 공부하는 정유년을 결심했다. 올해가 지나고 내가 어떤 한 해를 보냈을지, 공부는 얼마나 진전됐을지 스스로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