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후로 사람들의 관심은 인공지능 AI에 쏠려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대선 정책에 등장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전세계 뇌공학계 지난 4월 19일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브레인 타이핑 기술을 계발하겠다고 하여 연일 화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회의 ‘F8’에서 페이스북은 연구그룹 ‘빌딩8’을 구성해 뇌의 언어중추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레인 타이핑은 뇌파를 이용해 생각만으로 글자를 쓴다는 기술로 페이스북 측은 1분에 100자 타이핑이 목표입니다. 이처럼 뇌-기계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래에 일어날 것처럼 보이는 첨단 과학 기술은 바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것을 뇌과학 입장으로 돌려놓고 보면 신경세포가 만든 전기 신호에 불과합니다. 페이스북에서 말하고 있는 브레인 타이핑도 신경펄스를 기계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얼굴 피부를 통해 뼈를 진동시켜 바로 뇌로 소리를 전달하는 장치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소리는 귀의 뼈를 진동시켜 듣습니다. 이 소리를 피부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거지요. 청각장애와 타이핑을 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희망을 갖게 하는 소식입니다.

 

스페이스 엑스, 테슬라 자동차로 유명한 일론머스크는 뉴랄링크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인간 뇌에 초소형 칩을 삽입해 뇌 활동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생각을 읽고 저장하며 심지어 다른 사람의 뇌로 전송하는 제품을 구상 중이라는 게 그 내용입니다. 뉴럴링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으며, 연구 아이디어도 어느 정도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도 이 분야 10년 이상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 백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는 분야도 있습니다. 남부캘리포니아대 신경기술설계센터의 시어도어 버거 교수는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인공해마’를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해마를 인공칩으로 대체해 치매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아직 성공한 케이스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실험에 참가하겠다는 사람은 줄이 섰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영상기술 그러니까 MRI, PET 등이 발달하면서 희미하게 보이던 뇌구조와 영역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가능해 졌습니다. 원통형 MRI 세계 최초 계발자인 조장희 박사는 14테슬라 MRI라면 세포 수준의 모습까지 관찰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현재 가천의대에 있는 7테슬라 MRI만 보더라도 일반 영상과 현격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동네 약도가 일반 MRI라면 7테슬라 MRI는 대동여지도 급입니다. 이 기술의 발달로 뇌 깊숙한 곳에 침을 꼿고 전기 자극을 주는 Deep brain stimulation이 가능해 진것이지요. 하나의 기술의 발달이 다른 기술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흔히 이렇게 이야기하는 미래가 멀리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는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날 일로 보고 있습니다. 이루어지는 속도가 다른 거지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10년도 안된 사이에 우리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대한 계산도 내어 놓고 있습니다. 만약 과거 언제적 사람을 데려다 지금에 놓으면 문화적 충격에 죽을까? 이것을 1970에서 60년대로 보고 있습니다. 1960년대 사람이 2017년에 오면 기절하거나 죽거나 하는 충격이 있다는 거지요. 그러면 1960년대는 언제적 사람을 데려오면 절도를 할 것인가입니다. 1800년도 정도이지요. 1800년대는 1`000년대 사람을 데려와야 합니다. 1000년대에는 석기 시대로 떨어집니다.

 

문화와 기술 발달이 세상에 퍼지는 속도가 다릅니다. 2017년 사람은 언제에 데려다 놓으면 깜놀(깜짝 놀라 쓰러질)할 것인가를 203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미래는 우리가 느끼기도 전에 이루어져 있을 겁니다.

최근 나온 공각기동대의 세계는 결코 먼 미래가 아닙니다. 뇌과학과 인공지능의 결합은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입니다. 생명공학과 꿈에 대한 이론이 나온 것은 거의 같은 시대입니다. 생명공학이 더 발달하고 발전한 까닭은 산업적 가치 때문입니다. 뇌과학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인간의 기억방식의 이해가 산업의 발전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까닭입니다. 인간이 가지는 생각방식이 사물과 환경에 구현되면서 관심과 구매도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미래로 갈수록 요로다케시의 책 제목처럼 바보의 벽은 단단해 집니다. 자연과의 단절, 가상세계의 현실 구현은 기정사실입니다.

 

우리의 세계는 미래로 향할수록 더 좋아지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일론머스크는 최근 기본소득제가 무조건 일어날 것이라 말했습니다. 산업 자동화가 일어나면서 일은 기계가 하고, 남은 재화는 다시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이에 대해 일론머스크는 그러면 인간은 일을 하지 않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 자신을 찾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미래의 세계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궁극적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의 질문은 자신의 성찰외에는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만든 기억만을 보고 살기 때문입니다.

 

변하지 않는 질문을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품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어느 순간 가상세계의 벽에 갇혀서 자신이 어디 있는지 순식간에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각기동대에는 ‘stand alone complex'라는 말이 나옵니다. 고도 네트워크 과학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로 묶여집니다. 남과 같은 정보를 갖지 못하면 자신이 없다고 믿는 세계가 탄생합니다.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입니다. 분명 우리에게 일어날 이야기입니다. 이미 지하철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남과 공유되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이럴 때 더 물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주체성을 잊을 수록 도태되고 개별성을 상실합니다.


인간이 인간의 의식을 갖는 이유를 노벨상 수상자 코흐는 자아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동물이 인간 수준의 의식을 만들지 못하는 건 그에 해당하는 신체도식, 신체 개념, 시공간 상에서 자아와 내장과 자율신경계에서 오는 욕구의 결합이 잘 되지 않아서 입니다. 존 오키프의 논문도 이 내용입니다. 기억을 만드는 해마의 기능은 시공간상의 순차적 기억입니다. 자기가 어디 있는지 잊는 순간 기억은 오류가 발생합니다.


인간이 더 인간다워질 수 있음은 모두 자기가 어느 순간에 어디 있는지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변하고 문명의 이기가 출몰하더라도 인간의 본성은 바뀌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DNA가 순식간에 바뀔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