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을 만나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반포천이 흐르는 숲길 따라

박자세로 향한다.

  

사색의 길을 가다.

박자세까지 오가는 길엔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아주 아름답고 멋진 길이 있다.

 

숲속 나무 가지에도,

겨우내 추위에도 떨치지 못한 미련이 남은 듯  매달려있는 나뭇잎에도

오솔길 따라 나뒹구는 오륙각 각양의 낙엽에도

봄을 기다리는 빈 의자에도,

20억년의 광합성 호흡 유기질 무기질, 스님들 드시는 음식 물질 등,

이들 분자식을 상형화(象形化)하여 대입(代入)해가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만년필을 받아들다.

공부를 해보니 정말 손의 힘을 덜어준다.

매우 반갑고 기쁘다.

중고교시절 뒤에 앉은 학우가 실수로 넘어뜨린 잉크병에

하얀 상의 교복이 파랗게 물들었던 추억도 새롭다.

 

박문호 교수님께서 칠판에 긋는 글씨 한 획 마다에

열정과 혼이 묻어난다.

나는 판서를 응시하며 집중을 한다.

만년필과 박자세 노트 수첩,

몸훈련

뇌훈련

목적훈련

이제 다 됐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설렌다.

 

나는 고향을 사랑한다.

농촌마을(강화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어린 시절 아름다운 자연을 접하며 지냈다.

그 후 도시(서울)에서 학업과 사회생활,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린 시절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위 분들에게도 어린자녀들 시골에서의 정서 함양을 강조한다.

내 고향을 잊지 않고 있다.

 

어느 듯 입춘(立春)절기에 설 명절이다.

우리 <삼박자> 동료들과 함께 반포천이 흐르는 해 저문 오솔길을

걸으며 사색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는 발걸음은

날을 듯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