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자 ! 주기율표

과학리딩 두 번째이다.

이번 강의는 양자역학으로 풀어보는 주기율표였다. 3차원 슈뢰딩거방정식, 헤밀토니안, ψ, sin,cos 파동함수, 등 처음 보는 이상한 기호와 불편한 수식들에 숨이 멎기도 하였지만 방정식 풀이 결과 알아낸 양자의 세계에 전율했다. 주양자수 n, 궤도양자수 l, 자기양자수 ml.의 실체가 나타났다.

이것들에 의해 원자 궤도에서 전자들의 행동이 정해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움직인다. 이번 강의에서 특히 d궤도와 f궤도에 채워지는 전자배치를 알게 되었고 그동안 아무리 알아보려고 노력해도 풀리지 않았던 두 가지 문제가 풀렸다. 답답했던 채증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번 박사님 주기율표 강의는 주기율표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게 한다.

* 자유양성자!

* 주기율표는 양성자의 개수이다

* 양성자수로 주기율표를 바라보라

빅뱅 3분 후에 양성자에서 수소원자가 생기고 핵융합으로 양성자 수를 늘여간 것이 오늘날 주기율표 속의 원소들이다. 주기율표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187주기. 일주일 동안 몰입하여 거의 암기를 해보았다.

물론 순서만이지만.

이제 주기율표에서 별이 보이고, 지구의 대기와 대륙, 바다, 생명을 모두 보게 된다.

원소들이 지구에서 춤을 춘다. 92개의 춤추는 원소들과 내가 공존한다.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고 있는 나.

아침에 일어나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면서, 한 송이 꽃에서 그 원소들을 만난다.

걸을 때면 하늘에서 N2, O2, CO2 분자와 만나고 , 땅에서는 SiO2분자들이 말을 걸어온다.

아름다운 문자, 주기율표! 이제 과학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이 생겼다.

양자역학으로 보는 주기율표.

 

언제부터인가 내 삶에서 잡다한 것들을 잘라 내고 박자세 강의를 우선으로 듣게 되었다.

일요일마다 서래마을로 가는 길에는 늘 기대와 설렘이 있다. 최근의 과학 동향이나 최근 발표된 논문 소개도 흥미진진하다. 강의 중에 ppt로 보았던 mitochondria 내막에 있는 ATP nano 양성자 펌프와 후성유전학 강의는 놀라웠다.

 

가끔은 조용한 카페에 앉아 분자식을 손가락으로 그리고 또 그린다.

반복하는 행위도 은근히 재미있다.

박사님 말씀, <3초 안에 꺼내 쓸 수 없으면 완전히 아는 것이 아니다>

<한 달을 암기하고 30년 편하게 공부해라> 처음 들을 때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들려서 충격이었다.

언젠가 3초의 기적을 행해보려고 초시계를 옆에 두고 연습을 한 적이 있다. 해당과정과 TCA cycle 암기.

처음엔 10, 5, 1, 3. 나만의 약속이었지만 목표달성 했을 때의 쾌감은 매우 짜릿했다.

3, 3, 3이란 숫자에 우주의 질서가 숨어있지는 않을까? 혼자 미소를 짓는다.

많은 사람들이 박자세식 공부를 통하여 자연과학의 세계를 재미있고 의미 있게 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