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다니는 동네 도서관의 격주로 찾아가는 비경쟁 독서토론 책읽기 모임 노화담(蘆話談).’

 

대부분의 공부 비슷한 모임의 性比를 보면 여성이 압도적이다.

예외없이 노화담도 그렇다. 그 모임의 8할이 여성 분들이다. 연령별로는 늦은 20대부터 60, 70대까지 고루 있다.

 

내 개인적으로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때가 출산과 육아의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경험은 건너 편 인간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해보는 두려운 일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얼마 전에만 해도 애 낳으러 산방産房에 들어가는 며느리가 문고리를 잡는 순간 뒤돌아 섬돌 위에 놓인 자기 신발을 다시 쳐다 봤을까?

 

씨 뿌리는 일이야 짧은 기간(순간?)의 행사이지만,

뿌려진 씨앗을 보듬고 세상의 온갖 좋은 기운을 아우러서 그 씨앗을 품어내고, 마침내 하나의 온전한 생명으로 낳는 일, 거기다 인간이란 호모사피엔스는 나오자마자 지 발로 뛰어다니는 망아지와는 달라서 낳은 후에도 양육과 훈육이라는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고난도의 과업課業이 따라 붙는데 이를 담당하는 이는 지구상에서 엄마라고 불리우는 여성이.

 

노화담 모임에서 가끔 젊은 엄마들과 이바구를 한다. 

아이들을 어떻게 기르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야그가 좀 나가면 가끔 내가 연장자라고 물어본다.

어떻게 아이를 키웠냐고. 솔직히 할 얘기가 없었다. 그 나이 땐 아이의 눈 뜬 때보다 눈 감을 때 본 기억이 더 많으니 무슨  참으로 긴 시간 반성을 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양육에는 중요한 시기가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특히 아이가 초딩 고학년 쯤의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 性的 正體性이 확립되기 전 시기의 양육과 훈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왜냐면 이 시기가 엄마의 노력에 대한 가성비가 그나마 높은 시기이기도 하고, 초딩 3학년 시기의 나이테는 아이가 보는 세상을 보는 프레임에 인간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투영되어 작동되기 시작하므로 좀 더 복잡한 무늬를 띠게 되고 이 무늬 안에 엄마나 부모의 비중이 점점 더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몇몇 엄마들과 아이들 공부 얘기로 카톡을 주고 받았는데 그 중 일부를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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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공부란?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겁니다. 꼭 선생이 있어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것만은 아니죠.

글을 읽을 줄 알면.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1.깊이 책을 읽어 이해하고

2.이해한 내용을 맥락을 세워 정리하고

3.정리된 것에 내 생각을 더해 나의 언어로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공부는 끝.

 

그 이후는 硏究.

관심있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게 되면서 좀 더 나가면 몰입의 단계로 jumping하여 진입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자신을 다른 세상으로 옮겨 놓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지식은 나열이 중요한게 아니라 엮는 겁니다.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야 나만의 지식 무늬를 만들 수 있어요. 마치 두뇌의 세포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뇌세포와 뇌세포가 엮이는 다양한 시냅스의 무늬와 뱡향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죠.

 

학교선생님의 일방향 지식 전달은 매우 위험합니다.


교육은 아이 스스로 질문을 하게 하고 그 질문을 더 크고, 넓고, 깊이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그 질문에 물을 주고, 가지를 치고, 성장에 방해가 되는 잡초를 솎아내는 일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봄에 뿌린 씨앗이 여름의 양육을 지나 가을에 거두어져 겨울을 지나 봄에 다시 소생하는 것처럼.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봄에 씨앗을 뿌려놓고 가을이 되기전에 거두려는 욕심만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교육은 사교육에 침식당한 상품화된 지식을 옮겨 전달하고 정형화된 프레임에 숙달된 오직 하나의 정답찾기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에 선생님은 훈련소의 조교로 존재할 뿐입니다. 교육의 철학적 탐구나 고민은 없고 시험결과의 우량 점수 생산능력이 유능한 선생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것은 이런 현실에 학부모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학교와 선생과 학부모가 아이를 똑똑한 바보로 만드는데 합심단결하고 있디는 거죠. 그런데 가르치는 선생이나 훈육하는 학부모는 아이의 인생을 살지 못합니다. 그 아이의 인생은 문법은 있으나 결코 선생이나 부모가 생각하는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선생이나 부모가 경험하지 못한 방향으로 계속 변하니까요.


그래서 답이 없는 문제에 부딪치면 아이들은 어찌할 줄 모릅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같은 시험에는 속수 무책이죠. 미국의 essay시험 또한 마찬가지죠.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책 읽기가 출발인데 요점은 책읽기가 공부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야 하는 거죠.

 

추천책 :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저자 고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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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기 전에.

 

보통의 공부는 text를 가지고 하지요.

중요한 것은

text

나의 머리 속에서 풀어 해체하여 다시 씨줄날줄로 엮어(交織)

context(脈絡)라는 나의 무늬를 나의 언어로 새롭게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부는 자고 나면 사라지는 소모적 몸놀림일 뿐입니다. 차라리 신나게 몸을 굴려가며 놀아 제끼는 게 훻씬 좋습니다.  


왜냐구요?

공부가, 혹은 지식이 나의 언어가 아니고 타인의 언어로 머물기 때문입니다.

지식이 나의 것으로 체화되려면 그 지식을 해체하여 나의 무늬와 언어로 새로 짜야 합니다.

 

그래야

일반적인 text에서 나만의 고유한 context로 공변(共變)하여 體化되어야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를 징검다리와 말뚝 삼아 계속 지식의 자기영토를 확장시켜나갑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나만의 unique創意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머리 만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서 발과 손이 저절로 따라가는..

그래서 자발적이고, 주도적이며 행복한 공부를 하도록 이끌고 갈 수 있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른이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꿈이고 소망이지요. .

 

9k=

 

"수유너머"라는 학습공동체가 있었어요. 지금은 남산 밑의 필동에 있는 "감이당"으로 바뀌었는데요. 위 사진의 책들은 수유너머의 학인들이 지은 책들입니다.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사유의 힘,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의 기초를 만드는데 아주 좋은 책들입니다.

두껍지 않아 가독성이 좋고 같이 읽고 그 느낌과 이해를 나누기 쉬운 책들.

 

방학기간 중에 이 책들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면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읽기의 즐거움과 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그리고 다음에는 글쓰기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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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려 한 말씀 더 얹는다.


과학을 공부하는 곳에 왠 저 쪽 세상 이야긴가 할 수도 있다.


내가 박자세를 건너 다니는 것은

혹시 저 쪽에 치우쳐 장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가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박사님께서 평생 자연과학 탐구를 해 오셨으나 가끔 강의 중에 시인의 이야기를 하시고,

철학하시는 분과 교분을 나누시는 모습에 적이 안심과 감동이 일기도 하였다.


박자세에 입문하면서 나름의 목표가 생겼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찾는 일 

공부가 좀 더 익고 나의 언어로 交織교직이 가능해지면 글을 쓸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이고 끌고 업고 매고'  다니는 평생의 화두

 존재의 형식과 배치, 그리고 변이變移걸어놓고

 

지구라는 행성에 던져진 인간이

                      

                              자연이라는 시공에 어떤 무늬를 그리며 살아가는가?’

에 대하여… .


그러러면 머리 속의 시냅스에 자연과학의 용어와 개념과 그림, 수식들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멋있는 춤을 출 수 있어야 하는데


까마득하기만 하지만 자연과학 공부의 끝은 있다는 말에 위로를 받으며


몸을 계속 밀고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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