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짙 푸른 밤 하늘에 하얀 별 빛이 가득하다  

은하수를 힘차게 나르는 백조자리 데네브,거문고 자리 베가,독수리 자리 알타이르가 만드는

여름 철 대 삼각 형이 선명하다.

큰 곰자리 북두칠성 첫 째와 두번째 별 간격으로 다섯 폭 직선으로 나아가면 아련한 북극성이 보이고

나의 위도는 북위46

북두칠성 끝 별에서 봄의 대 곡선을 그리면 목동 자리 아크투르스,처녀 자리 스피카아크투르스 위에 왕관이 있고 그 위로 헤라클레스의 이니셜 H가 보인다.

궁수자리 티팟 은하수 중심엔 블랙 홀을 품고..

지평선에서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전갈의 붉은 심장 안타레스.

목성, 토성은 황도대에서 빛나고

하늘의 창 페가수스 사각형, 선명한 카시오페아 W 방향으로 난 변의 끝에서

1학년,2학년,3학년,1,2,3반에서 살짝 비껴 안드로메다 갤럭시,250만광년 떨어진 3000억개 별을 가진 성단의 유령 같은 희미한 빛을 찾자

유성이 빠르게 날고 인공위성도 빠르게 흐른다.

 몽골의 소슬한 바람은 가슴으로 불어 든다

시각당 15도씩 움직이는 별자리..

 새벽의 적막 속에 지평선으로 지고 있는 그믐 달

베텔기우스, 민타카, 리겔, 내가 좋아하는 깔끔한 오리온이 반갑다

눈부시게 빛나는 시리우스, 작은 개 프로키온, 쌍둥이 풀록스, 마차부 자리 카펠라

황소의 붉은 눈 알데바란, 귀여운 좀생이들 폴리아데스..

고대 사람들은 이 광활한 밤 하늘에 별자리 이정표를 세워 무엇을 기억하려 했을까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

저 별 빛 속에는 뱃 사람 신드바드의 눈 빛이 섞여 있고, 현대의 천문학자들은

생명이 있을 별과 행성을 찾고 블랙 홀을 표시하고 베이비 우주를 찍어 내고

멀어져가는 우주의 운명을 알아낸다. 이 모든 별 빛은 과거의 빛이라고 우주의 과거라고그림자라고 알려준다.

 열 살의 태영이부터 80이 넘는 어르신까지

이미 대원들은  자외선 강한 땡볕에 검붉게 타고 손톱사이에 흙 먼지가 끼어 몽골에

돈 벌러온 노무자 모습이다

그럼에도 늘 해오던 일처럼 해가지면 텐트 치고 아침이면 걷고 ,식사 당번에

시간 맞추고 잡다한 일에 자발적으로 열심을 낸다.

우리는 몽골에 무엇을 찾아 온 걸까

어떤이는 자연 과학 세상이 궁금해서 왔고,누구는 인문학적 세상살이에 답이 없어 왔고,

퇴직 후 공백이 된 시간의 경영 차원에서또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아이는 아빠와의

추억 만들기와 미래의 가능성을 걸고,누군가는 문명에서 잠시 떠나 휴식하는 목적으로

별을 보려고, 지질 탐사하러, 말 타러, 얼떨결에 뭘 모르고

모든 일상 생활의 불편함은 그대로 두고서 이동하는 틈틈이 공부하고 강의 듣고 관찰하고..

대원들의 진솔한 모습이 감동적이다.

그런데 나는 뭣 하러 세번째 몽골에 ?

 생일을 맞으러.

내 친구는 고려 장의 흔적 같은, 사회에서 그어 놓은 선을 따라 작년 830일 조용히 은퇴 했다.

네 번째 몽골 여행이 되는 친구는 설명 없는 갑작스런 나의 여행 결정에 몽골이 단골이냐고 노발 대발이다.

그럼에도 결국 더 말하지 않고 생일 선물이라고 묵묵히 동행한다.

밤 하늘에 가득한 결정이 된 우주의 눈물 같은 별을 본다는 건 삶에서 빨아올린 슬픔과 허무함이 가슴 가득 고일 때 위로가 된다. 

정영 바람이 소슬하게 부는 날 하늘 가득히 빛나는 별과 고요한 사막은 지극한 선물이다.

때가 되면 자연을 벗 삼아 홀연히 떠날 수 있으리라.

1억년 간 침묵하는 사막의 밤에 유일한 사피언스가 된 우리 대원들은 무슨 인연으로

모르는 사람인 내 곁에서 생일 축하를 하게 되는 걸까, 산다는게 이런 건가

생일을 위해 맛 있는 요리 하나쯤 즉석에서 만든다.

부추 향 가득한 사막에서 따온 몽골 부추에 해초를 섞어 만든 샐러드는 잊을 수 없는

유쾌함과 정다움이였다. 감사.

이제 울란 바토르 까지 하루 거리를 남기고 마지막 초원의 밤이다.

그 동안 박자세 준 회원이 되어 동고동락을 했던  버스 기사님들  대 몽골 제국의 후예답게 다부진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탐사를 도와주었다.

말 그대로 오프로드 탐사에서 발생하는 예상치못한 힘든 일들에 불평 한마디없이 헤쳐나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오늘은 기사님들이 석별을 아쉬워하며 전통 요리 허르헉을 만들어

대접해주고 CD를 낸 프로가수 바토르  기사님이 몽골 민요를 불러 준다.전설 같은 영웅이야기,

사랑이야기와 몽골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 높고 또 낮게 비장하기도  때론 힘차게

 맑은 음색의 노래는 초원의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한숨처럼 날아간다.

여행은 끝나 가고.. 

꿈결처럼 지나가는 이 모든 것 과 별빛 속에 빛나는 대원들의 푸른 미소는 어느 세월에 다시 볼 수 있으런가.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