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해남,고성의 공룡/익룡 발자국 여행을 통해 경상분지, 경상누층군의 속살을 직접 보고 왔습니다.

7월 말 한여름이라 야외 활동이 많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날씨가 가장 좋은 이번 주말에 연차를 내고
강원도 태백을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양치식물, 삼엽충 화석 발굴,채취는 금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지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에 탄광 근처 노지에 노출되어 굴러다니던 화석조각들은 이미 다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박물관에는 석탄기때의 석송, 속새류, 고사리 화석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습니다. 기념품으로 파는 고사리 화석을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좀 쎄더군요.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왔습니다. ㅠ ㅠ

구문소 고생대박물관, 구문소 지질공원과 석탄박물관, 연화산 둘레길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구문소 자체보다도 책 자료에서 봤던 구문소 인근 돌로마이트에 관심이 있어서 구문소 상류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다 왔습니다.

산악 러닝을 좋아해서 태백시 동쪽에 있는 연화산 둘레길을 뛰다가 왔는데, 둘레길 절개지 지층 구경하느라 러닝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냥 산 자체가 지질학 교과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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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상태에 있는 역암 지층 이렇게 많이 보는거 처음입니다.

대게는 자연사박물관 가야지 역암 샘플을 볼수 있는데, 그냥 산 전체가 고생대 초기의 사암, 셰일과 중생대 역암이 섞여 있습니다. 심지어 신생대 유문암, 응회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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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화강암을 찾아보기가 힘들정도입니다. 여기가 바다밑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합니다. 거의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화강암은 배수로 사방공사에 축대로 쓰인 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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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전 바닷속에서 공룡시대의 들판까지 뛰다가 왔습니다. 한 걸음 뛸때마다 10만년,100만년이 휙휙 지나가는 감동의 러닝이었습니다. 그나저나 강원도 산속은 아직 벚꽃이 피어있네요. 둘레길도 아늑하니 너무 예쁩니다.

구문소 상류에 있는 돌로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