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기록한 탐사 소감은 여행 중 박 문호 탐사 대장의 설명을 기반으로

보고 느낀 바를 기술한 것이다.

 

 

2주간 유럽 학습 탐사 여행을 다녀왔다.

어렵사리 휴가를 마련했는데

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채근 하는 시간이란 뭔가

세월의 속도는 광속이다

빛의 속도 C= 시간 성분 곱하기 공간 성분이다.

다시 쓰면 에너지 곱하기 운동량.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을 시작으로 헬싱키 자연사 박물관에 이르는

북유럽 7개국 여섯 곳의 박물관을 다녀왔다.

 

자연사 박물관은 시간 역행 타임머신이었다.

지구의 장대한 시간 축에서

지질 시대 지구의 역사와 그 지대한 영향 아래

생물이 출현하고 또는 멸종하게 되는 생명의 역사가 있고

다양한 생명체들의 존재 양상으로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의존적 관계가 있다.

지구 또한 생명체의 영향 속에 있다.

대륙 분포는 기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지구생태계는

지구 물리학, 지질학의 지배를 받는다.

최근에 등장한 인간은 자연계 전체의 부분이다.

 

자연사 박물관에는 공통적으로

대륙의 순환에 따라 움직이는 많은 광물들이 전시 되어있다.

특히 해양 퇴적암인 탄산칼슘광물 (CaCo3) calcyte가 많았다.

이산화탄소와 칼슘의 화합물이다.

뼈와 이빨의 주성분인 인회석이 내 관심을 끈다.

생명은 죽어 뼈를 남기는데

적응 기능에 따라 달라진 수많은 동물들의 뼈가 전시 되어 있다.

(Hydroxy Apatite); Ca10(Po4)6(OH)2는 뼈의 주성분이고

뼈의 칼슘 량은 PPi(Pyrophosphate)에 의해 조정 받는다.

 

H2OCO2의 화합물 H2CO3는 생체 내에서 carbonic anhydrase (위대한 효소라 불러도 될 듯) 효소 작용으로 90%HCO3-형태로 작용한다. , Bicarbonate는 생체 내에서 중요한 화학 반응을 수행하는데

요약해보면

 

1)신장에서

물질대사 최종산물인 수소 이온을 배설 또는 재 흡수하여

생체의 산, 알칼리 농도를 조절하여 생체 PH 항상성 유지를 한다.

 

2)폐호흡에서

물질 대사 노폐물인 CO2HCO3_형태로 폐 모세혈관으로 운반되어

허파꽈리에서 이산화탄소로 배출된다.

 

3) 요소 회로

첫 단계인 Carbamoyl Phosphate생성의 기질이 된다.

 

4)핵산, 피리미딘 생합성에 Carbamoyl phosphate로 참여한다.

 

5)지방산 합성

Acetyl-coA carboxylase와 반응하여 malonyl coA합성으로

지방산 합성에 참여한다.

 

6)당 신생( Gluconeogenesis)

피르부산 과 기질로 쓰이는 bicarbonate는 옥살로아세테이트을 합성하여
당 신생 반응을 일으킨다
.

 

태양 에너지와

산소 , 이산화탄소, 질소, 수증기 형태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생명의 영양소들(C, H, N, O)

생명 시스템을 구성하고 유지한다,

암석의 무기 원소들(Na, Mg, K, Ca, P, S)

탄소 유기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암석과 생명은 공진화하는 것이다.(bio mineralization)

 

암석이 부서져 흙이 되려면 적어도 천만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이러한 장대한 지질학적 시간 개념이 인류의 인지 개념에 들어오게 되고

시간에 대한 개념의 확장은 인류 지성사 최고의 다윈 진화론의 토대가 되었다.
(
린네의 분류학과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적 시간 개념)

영겁의 시간 개념은 생명의 적응적 방산(Adaptive Radia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류의 인지 확장을 가져왔다
.

 

물고기의 오래된 눈을 바라본다.

해양 척추동물인 어류가 우리와 척추동물의 기원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마린 스노(marine snow)를 보며

현재 진행형인 서글픈 연기, 먹이 사슬을 본다.

이빨, , 생존 투쟁, 군비 경쟁으로 생각이 이어진다.

생명의 흐름의 강인 먹이 사슬에서

삶과 죽음의 연속성과 양면성 그 변증법적 에너지 흐름을 본다.

 

모든 생명체에 필수 분자 H2O에 대해 생각해본다.

물은 지구를 수구라고 불린 만큼

지구에 풍부한데

대기 중 기체 상태 수증기 , 물의 액체 ,얼음과 빙하의 고체

지구 곳곳에 모든 상태로 존재하여

우주에 유일하게 생명이 있는 행성 지구를 만든다.

물은 생명의 구성 요소이며 생화학 반응물질들의 용매이다.

생 체내 물질과 에너지 순환을 매개하고

광합성에서 물을 분해하여 빛 에너지인 전자의 흐름을 일으켜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집적한다,

 

H2O는 침식, 풍화 작용, 마그마 형성,

화산활동 등 지질학적 작용에 관여하며

지하수 순환으로

암석을 녹이고 광물을 이동 시키며

지열을 운반하고

대륙내부 지형을 조정한다.

대기 중 수증기는 비, , 구름을 형성하여

기후와 날씨를 조절하고 기온을 조정한다.

바닷물은 열 저장고로서 대기 온도의 완충작용을 한다.

맨틀 층 물의 양은 지표수의 8배나 된다.

물의 순환은 생명체와 지구 전체의

에너지 물질 순환의 핵심적 요소이다.

 

이번 프라이베르크 광산을 방문 했을 때

수심 1700m 깊이의 심층 지하수를 보았다.

가늠하기 어려운 흐리고 심오한 눈을 본 듯, 그런데 나는 너를 모른다...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 프라하의 비투스 성당 등 여러 곳의

구조가 비슷한 아름답고 웅장하게 지어진 성당을 보았다.

그 곳에 안치된 왕들과 귀족, 사회 유력자들의 관을 보며

권력자들의 매장지로서 성당과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유사성이 떠오른다.

삶과 죽음의 숙명 앞에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의 표출

죽은 자의 존재를 존속시키려는 욕망,

죽음과 영속성을 연결시키려는 욕망

초월적 존재를 시각화 하려는 욕망

이런 욕망들로 종교와 권력이 결합하고

엄청난 사회자원을 동원한 건축물을 만들게 했다.

건축물 자체가 상징체계이며 구현물이다.

각 문명이 어떻게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려 했는지

신과 인간을 어떻게 연결하려 했는가를 보여준다.

 

방문했던 여러 나라 중 독일이 인상적이다.

독일이란 국가는 특이하게도

민족이 아닌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상징인 언어가 국가 정체성인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3대 영양소를 간소하게 챙겨 먹는 독일 사람들

근면하고 정직하며 검소하고 절약하며 정확한 합리적인 사람들

세계를 상대로 두 차례의 대 전쟁에서 철저하게 부서졌고

파괴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나라

80년이 지난 지금 라인 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나라

수도 베를린은 가로수가 풍성하고 숲은 울창하며

도시와 경작지는 정돈되어 깔끔하다.

 

프로이센 의회 첫 취임 연설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토론이나 논쟁이 아닌 피와 땀이라고 했던 재상 비스마르크,

대중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의 기반을 잡았던

독일의 수호신이 된 대장장이 비스마르크,

슈피겔지 여론 조사에서 가장 정직한 독일인에 뽑혔던 헬무트 콜 총리...

라인 강의 기적은 합리적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애국했던

독일의 정치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과학의 나라 독일

라이프찌히 포츠담 천문대에서

우리는 거대한 천체 망원경을 보았고

스펙트럼 분석기를 들여 다 보았다.

포츠담 천문대장 슈와르츠실트는

아인슈타인이 1916년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자
전선의 참호 속에서 곧바로 중력장 방정식을 적용하여

수성의 세차 운동과 빛의 굴절각을 구해냈고

중력 시간 지연을 입증했다.

블랙홀이 되는 별의 반지름크기를 구했다. (슈와르츠실트 반경)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프라이베르크 광산학교를 수학하고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여

삼십대에 남미 지질 탐사를 떠났는데

목표를 세우고 철저히 준비하고 추진하는 독일인 전형을 보여준다.

괴테는 훔볼트와 하루를 보내는 것이 혼자서 10년 공부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나는 박 문호 박사와 하루를 보내는 것이...이하 동문으로

말 할 수 있겠다. 그런데 2주다~~

훔볼트 대학에 세워진 훔볼트 동상이 참 멋지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저녁은 잊을 수 없다.

연구소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불빛은

저녁 하늘의 별빛처럼 고요하고 명징하다.

대를 이어 계승되는 끊임없는 연구현장에서

생존여부를 떠나 불사조가 된 과학자들은 시간을 초월하고

연구에 분주하다.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파우스트

저자 볼프강 폰 괴테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라이프치히 대학 주변 지하 호프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파우스트의 아우어바흐 술집 장면을 그대로 연출해 놓은 식당인데

학창시절 당시 괴테가 드나들던 호프집이다.

헤세가 데미안에서 우리는 항상 술집에 앉자 있는 파우스트를 상상할 수 없네라고 했던 바로 그 술집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멋진 보너스라 꿈결 같았다.

 

독일적인 것으로 건축의 집 바우하우스를 얘기한다.

균형 잡힌 우아한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 예술 철학은

이케아로 승계되었다.

 

노이에바헤에 설치된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 조각상은

떨쳐내기 어려고 형언 할 수없는

독일을 넘어 인간의 슬픔과 비애를 느끼게 한다.

침묵하게 한다.

 

프라하의 voltava 강은 풍부한 수량으로 굽이굽이 암록색으로 물결치며
고해성사의 비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던져야했던

얀 신부의 고뇌와 함께 흐르고 있었다.

 

웅장한 자연의 나라 노르웨이

겨울은 길고 여름은 짧은 나라

긴 밤과 긴 낮의 나라

노르웨이 인들은 살기 어려운 이 땅에 잘 적응하였고

깨끗하게 자연을 보존하고 있다.

자연 보존이 가장 큰 보물임이 눈에 보인다.

자연 환경 보존이 생명의 길, 살 길이다.

가장 부럽고 살고 싶은 나라,

이민 가고 싶다는 생각은 나만은 아닐 듯

척박한 바이킹의 북쪽 나라가 가장 살고 싶은 이민가고 싶은 나라라니~

 

북방의 사자 스웨덴 역사박물관에서 이들의 문화와 저력을 느껴본다.

 

그렇지 이제 북방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를 얘기하고 싶다.

핀 족의 나라, 주변 북방 삼 개국의 게르만 족이 아닌

우랄 알타이어계 민족,

몽골 반점이 있는 이들은 우리와 친숙한 사람들일까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영위하고 있는 나라

러시아와 1000km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

1939년의 스탈린과의 겨울 전쟁은 너무나 처절 했다.

당시 스탈린의 무지한 요구에 대한

핀란드 대통령의 ‘NO, 안 되오말의 무게는

전 국민의 삶과 죽음의 무게였다.

그들 모두는 그들의 땅과 합심하여 삶의 터전을 지키려 투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졌지만 살아남았다.

산다는 것에 사사로움이 범접할 수 없는 진심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니지 삶의 저변에 흐르는 맥락일지도.

항상 경계하라!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합당한 말이겠다.

 

여행 소감을 마무리 하면서 항상 느끼는 여행자의 한계를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우리의 시선은 찰나적 번개로 우주를 볼 수 있다는 말,

그 인간의 예지를 믿어본다.

평상시 즐겨 찾지 않았던 이번 자연사 박물관 탐사 여행은

지질학적 시간 개념과

사물의 본질은 개별적 현상을 한 꺼풀 걷어내고

추상으로 개념화 할 때 법칙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실감해 본 기회였다.

 

보이지 않는 과녁을 맞추는 것과

나를 넘어 무생물적 관점을 체험해 본다면

학습 탐사의 목표는 달성한 듯하다.

 

그리고 예상치 않은 우연이 내게 준 선물들

여행 보너스들이 생각난다.

여행 첫 날 카르눈툼 가는 길의

부딪침 없는 시야를 확보해주는 드넓은 비엔나 평원은

판노니아 대평원으로 연결되는데

막힘없는 공간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아름다운 풍경화 속 평화로운 정경은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예상치 못한 큰 보너스였다.

이것만으로도 여행비는 보상되었다.

기억해보니 스웨덴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았고

웁살라 대학 정원 비석에 쓰여 있던

신비한 룬 문자도 환상적인 보너스였다.

그러므로 공감하며 Joseph Cambell의 말을 인용해 본다.

 

‘We must be willing to get rid of the life we've planned,

so as to have the life that is waiting for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