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얼마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박문호 박사님의 저서 <뇌, 생각의 출현>
에 대해 정성스런 서평을 써주신
블로거 분의 글이 있어 소개 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마을꼰대'님의 블로그 박문호 박사의 《뇌, 생각의 출현》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박문호 박사의 《뇌, 생각의 출현》
박문호 박사님의 저서 <뇌, 생각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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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입문, 박문호 박사의 『뇌, 생각의 출현』을 읽어야 하는 3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지적인 여정을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복잡하기만 한 뇌과학 분야에 발을 들이고 싶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인 적 없으신가요? 제가 해보니, 저처럼 평범한 독자들에게 가장 명쾌하고 논리적인 '뇌과학 지도'를 제시해준 책이 바로 박문호 박사님의 역작, 『뇌, 생각의 출현』이었습니다. 이 책은 2008년 출간 당시 예스24,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사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심지어 17년이 지난 지금도 개정판이 출간될 정도로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을 담고 있답니다. 오늘은 이 책이 왜 여전히 뇌과학 분야의 필독서로 불리는지, 그 핵심적인 이유 세 가지를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려고 합니다.
1. 공학적 시스템 분석으로 해부된 ‘진화의 로드맵’
우리가 뇌과학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좌절하는 지점은 방대한 지식을 어디에 연결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뇌, 생각의 출현』은 이 복잡성을 완전히 해소해줍니다. 그 비결은 저자인 박문호 박사님의 독특한 배경, 즉 전자공학 박사 학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경력에서 비롯된 공학적 시스템 사고방식에 있어요. 공학자들은 복잡한 시스템을 입력, 출력, 구조적 계층으로 분해하고 모듈화하는 훈련을 받는데, 박 박사님은 이 방법을 뇌에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이 책은 뇌를 마치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처럼 설명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신경 세포부터 시작하여,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저수준(low-level) 제어 장치인 척수와 뇌간으로 나아갑니다. 이 순서는 척추동물의 진화 순서와 정확히 일치하죠. 독자는 원시적인 생명 유지 시스템(파충류의 뇌)을 먼저 이해한 후, 그 위에 포유류와 인간의 고차원적인 인지 시스템(대뇌 피질)이 어떻게 진화적 도약을 통해 얹어졌는지 단계별로 따라가게 됩니다. 마치 컴퓨터의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중앙처리장치를 계층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처럼, 뇌의 복잡한 기능을 단순한 생명 현상의 연속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이죠. 뇌를 딱딱한 해부학 지식이 아닌, 진화의 역사 속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으로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2. 사고(思考)의 이중 구조와 지식의 경계를 알려주는 명쾌함
뇌과학 입문서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명확히 구분해주는 것입니다. 박 박사님은 이 지식의 경계를 설정하는 데 매우 탁월한데요. 그는 치매와 같은 분자적 현상(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미토콘드리아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을 인정하지만, 수억 개의 뉴런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고차원적 인지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난제임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이처럼 ‘잘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을 명확히 설정해주니 독자는 뇌과학이라는 학문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나아가 박 박사님은 고차원적인 인지 작용인 사고(Thought)를 진화적으로 두 가지 레벨로 분류합니다. 하나는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수행할 수 있는 언어적 사고(Linguistic Thinking)입니다. 저자는 현대 인류의 정신 작용이 이 언어적 사고에 의해 철저히 '물들어 있다'고 설명하죠.
다른 하나는 동물들도 수행하며, 인간의 경우 꿈을 꿀 때 나타나는 시각적/그림적 사고(Visual Thinking)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고 과정을 명쾌하게 이원론적으로 분류하여 설명하니,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생각'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특별하고 진화적으로 우위에 있는 능력인지 깨닫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억'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단순히 뉴런의 시냅스 연결 강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면과 꿈이 기억의 형성 및 유지 과정에서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최신 연구 동향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었죠. 2008년 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있는 논의를 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 뇌를 넘어 사회로 확장되는 ‘탈(脫)환원주의’적 통찰

『뇌, 생각의 출현』이 단순한 생물학 교양서를 넘어선 지적 유산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논의를 생물학적 영역을 넘어 사회과학과 철학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박 박사님은 인간의 행동과 인지 현상을 순수한 DNA나 내부 시스템만으로 설명하려는 생물학적 환원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간의 정신 작용과 행동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가 신체 속으로 침투해 들어온 결과'로 인지 현상을 파악하는 사회 침투론 관점을 제시합니다. "어떤 부모한테서 태어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거는 당신이 어디서 태어나는 경우야"라는 극단적인 비교(예: 평양 대 서울)를 통해, 후천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이 우리의 정신과 행동에 생물학적 기원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강력하게 역설합니다.
이는 공학적 시스템 전문가로서 뇌를 분석하되, 그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입력이자 환경적 맥락을 외부, 즉 사회에서 찾는 놀라운 접근법입니다. 뇌의 복잡한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뉴런과 분자적 메커니즘을 넘어, 환경적 맥락을 필수적인 변수로 포함해야 한다는 통찰은,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뇌라는 하드웨어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 하는 생각이나 선택도 결국 내가 속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빚어진 것일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성찰하게 되더라고요.
『뇌, 생각의 출현』은 뇌과학의 기본 하드웨어부터 최신 소프트웨어까지 일관된 진화적 맥락 속에서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탁월성을 지닌 책입니다. 뇌과학이라는 복잡하고 방대한 주제에 대한 지적 탐험을 시작하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통합적 이해를 돕는 가장 강력하고 필수적인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제가 자신 있게 권고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여러분의 새로운 지적 여정이 시작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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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생각의 출현: 공학적 시스템 분석으로 해부한 인지 혁명의 역사
제1부. 서론: ‘생각의 출현’을 탐구하는 지적 지도
『뇌, 생각의 출현』은 뇌과학이라는 복잡하고 방대한 분야에 지적인 여정을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 필수적인 지침서로 평가받는 박문호 박사의 대표 저작이다. 사용자 질의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신경망과 진화의 역사를 따라가며 ‘생각’의 경이로움을 조명하는 과정이 놀랄 만큼 단순하고 명쾌하다는 점이다. 이 보고서는 단순한 도서 소개를 넘어, 저자의 독특한 학제 간 배경이 어떻게 뇌과학 지식을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형태로 재구성하여 이러한 명쾌함을 달성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 도서는 2008년에 휴머니스트 출판사를 통해 발행되었다. 출간 직후 그 학술적 깊이와 대중적 전달력이 인정받아, 2008년 예스24,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국내 주요 서점 및 언론사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초기 성과는 이 책이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뇌과학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입증한다. 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 키워드에는 신경 세포, 대칭, 척수, 뇌간, 진화 등 뇌의 계층적 구조와 발달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 이는 저자가 뇌를 기능적 구조를 통해 이해하는 시스템으로 접근했음을 시사한다.
Table 1: 『뇌, 생각의 출현』 도서 정보 및 주요 성과
| 구분 | 내용 |
| 도서명 | 뇌, 생각의 출현 |
| 저자/출판사/연도 | 박문호 / 휴머니스트 / 2008년 |
| 주요 선정 및 수상 | 2008년 예스24, 조선일보, 중앙일보 '올해의 책' 선정 |
| 주요 주제 키워드 | 신경 세포, 대칭, 척수, 뇌간, 진화, 언어적/시각적 사고 |
제2부. 저자 박문호: 공학적 시각으로 뇌 시스템을 재구성하다
2.1. 학술적 연대기: 전자공학 박사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의 전환
『뇌, 생각의 출현』의 구조적 명쾌함은 저자인 박문호 박사의 독특하고 이질적인 학술 배경에서 기인한다. 박 박사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Texas A&M)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주 연구 분야는 뇌과학이 아닌 공학 분야였다. 그는 1987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주 연구 분야는 다이오드와 같은 반도체 레이저 소자 기술이었다.
특히, 박사 학위 논문 주제인 ‘고체상 재성장에 의한 인계 화합물 반도체에 대한 오믹접촉 금속화(Ohmic contact metallizations to phosphrous based compound semiconductors by solid phase regrowth)’ 는 미시적 구조와 시스템 안정화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복잡한 물질 상호작용을 기능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훈련을 요구한다. 공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복잡한 시스템을 입력과 출력, 구조적 계층, 그리고 흐름으로 분해하고 모듈화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 공학적 사고방식이 뇌과학이라는 방대한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명하는 데 적용되었을 때, 일반적인 생물학 교재와는 차별화되는 명료하고 논리적인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뇌 시스템을 모듈화, 시스템화, 구조화하는 데 박 박사의 공학적 방법론이 핵심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2.2. 박문호의 역할론: '뇌과학자' 대신 '커뮤니케이터'
박문호 박사는 천문, 우주,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는 뇌과학 분야를 직접 연구하거나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 유튜브 등 일부 채널에서 ‘30년 뇌과학 전문가’로 소개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뇌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소개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이 명확한 자기 규정은 이 책의 대중적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뇌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위치는 그가 학계의 세부적인 논쟁이나 특정 학파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과학 지식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입지를 선점하게 했다. 그는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재가공하며 전달하는 역할에 대한 권위를 확보함으로써, 지식의 단순화 및 명쾌함이라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명료한 역할 구분은 독자들에게 지식 전달의 의도와 범위를 분명히 알려주어 높은 신뢰도를 형성하는 배경이 되었다. 현재 박 박사는 '공익사단법인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이사장으로서 대중 강연 및 과학 교육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Table 2: 박문호 박사의 학술적 배경 및 전문 역할 요약
| 영역 | 상세 내용 |
| 학위 및 전공 | 전자공학 박사 (텍사스 A&M 대학교) |
| 주 연구 분야 | 반도체 레이저 소자 기술, 오믹접촉 금속화 |
| 핵심 경력 | 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1987~2017) |
| 뇌과학 역할 | 뇌과학 커뮤니케이터 (전문 연구자 아님) |
제3부. 『뇌, 생각의 출현』의 구조적 분석: 진화적 접근과 단순화 전략
3.1. 뇌과학 입문자를 위한 진화적 로드맵
이 책이 복잡한 뇌과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비결은 바로 계통 발생적(Phylogenetic) 로드맵, 즉 진화적 계층 구조를 설명의 축으로 삼는 데 있다. 이 책은 뇌의 이해를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신경 세포에서 시작하여, 대칭 구조, 그리고 생존을 위한 원시적인 구조인 척수와 내이, 그리고 뇌간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구조는 척추동물의 진화 순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독자는 뇌의 복잡성을 갑자기 맞닥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원시적인 생명 유지 시스템(파충류의 뇌에 해당하는 뇌간 등)이 먼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립한 후, 그 위에 포유류와 인간의 고차원적인 인지 시스템(대뇌 피질)이 어떻게 **진화적 도약(Evolutionary Leap)**을 통해 얹어졌는지를 단계별로 이해하게 된다. 이 접근 방식은 입문자들이 뇌의 방대한 영역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가장 강력하고 교육적인 전략이다.
이러한 구조는 저자의 공학적 시스템 모델링 사고방식과도 유사성을 보인다. 뇌간과 척수를 생존에 필수적인 저수준(low-level) 제어 장치로, 그리고 피질을 복잡한 인지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고수준(high-level) 처리 장치로 설명하는 방식은,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중앙처리장치를 계층적으로 설계하는 공학적 시스템 설계의 기본 원리와 궤를 같이한다. 이는 저자의 전자공학 배경이 뇌의 복잡한 기능을 단순한 생명 현상의 연속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했음을 시사한다.
3.2. 생명의 근원 시스템과 지식의 경계 설정
책은 뇌과학 지식의 현주소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치매와 같이 세포 속에서 발생하는 분자적 현상(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분해나 미토콘드리아의 작동 방식 등)에 대해서는 인류가 노벨상과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연구를 통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뇌과학의 미시적이고 생물학적 환원주의적인 영역에서 달성된 성과들을 명확히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 박사는 이러한 분자적 수준의 지식과 달리, 수억 개의 뉴런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고차원적 인지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극도로 어렵다는 점을 동시에 강조한다. 이처럼 저자는 뇌과학 연구에서 ‘잘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을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독자에게 뇌과학 지식의 현주소, 즉 미시적 설명의 한계와 거시적 인지 현상의 난제를 동시에 전달한다. 이는 이 책이 단순히 기초 지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과학 철학적 깊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제4부. 고차원적 인지 작용의 해부: 사고, 기억, 사회적 뇌
4.1. 사고(思考)의 이중 구조론과 진화적 우위
고차원적인 인지 작용인 사고(Thought)에 대해, 박 박사는 이를 진화적으로 두 가지 레벨로 분류한다.
첫째는 **언어적 사고(Linguistic Thinking)**이며, 이는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현대 인류의 정신 작용은 이 언어적 사고에 의해 철저히 '물들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둘째는 **시각적/그림적 사고(Visual Thinking)**이다. 이는 동물들도 수행하며, 인간의 경우 아동이나 꿈을 꿀 때 나타나는 기본적인 사고 방식이다. 이 이원론적 분류는 복잡한 인지 과정을 독자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데 기여한다.
4.2. 기억, 자아, 그리고 의식의 메커니즘
이 책은 신경망의 하드웨어 설명을 기반으로, 그 위에서 작동하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즉 고차원적 인지 작용을 탐구한다. 이는 뇌의 작동 방식, 자아(Self)와 퍼스낼러티의 신경 메커니즘, 그리고 기억의 형성 및 유지 과정 등 뇌과학의 중요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구조를 가진다.
특히 기억 형성과 뉴런 상호작용의 난제를 해설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수면과 꿈이 인지 현상에서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2008년 당시에도 이 책이 단순히 오래된 교과서적 지식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뇌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미래 연구 방향까지 반영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기억의 분자적 현상(단백질 구조)과 뉴런 네트워크 수준의 상호작용 사이의 간극을 연결하는 중요 요소로서 수면의 역할을 강조하는 점은, 이 책의 논의가 깊이 있음을 입증한다.
제5부. 뇌를 넘어선 사회적 영향력: '사회적 뇌' 개념의 심층 분석
5.1. 인간 행동에 대한 사회적 결정론과 환경의 우위성
『뇌, 생각의 출현』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 중 하나는 뇌과학적 논의를 생물학적 영역을 넘어 사회과학과 철학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박 박사는 인간의 정신 작용, 목표 설정, 그리고 행동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가 신체 속으로 침투해 들어온 결과로 인지 현상을 파악하는 '사회 침투론'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인간의 인지적 행동이 순수한 생물학적 DNA나 개인의 내부 시스템만으로 설명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저자는 "어떤 부모한테서 태어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거는 당신이 어디서 태어나는 경우야"라는 극단적인 비교(예: 평양 대 서울)를 제시하며, 부모를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이 후천적이고 사회적인 영향에서 비롯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는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생물학적 기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력이라는 점을 역설하며, 사회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는 인간 정신의 현상을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다.
5.2. 뇌과학의 탈(脫)환원주의 지향
이러한 관점은 뇌과학을 좁은 생물학적 환원주의(Biological Reductionism)의 덫에서 벗어나게 하는 중요한 시도이다. 뇌의 복잡한 기능, 특히 인지나 정서, 자아와 같은 고차원적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뉴런과 분자적 메커니즘을 넘어 환경적 맥락을 필수적인 변수로 포함해야 한다. 저자가 공학적 시스템 전문가로서 뇌를 시스템적으로 분석하되, 그 시스템의 입력과 환경적 맥락을 외부(사회)에서 찾는 이 접근법은 이 책이 단순한 뇌 해부학 입문서를 넘어 인문학적 탐구의 가치를 갖게 하는 핵심이다.
제6부. 결론: 『뇌, 생각의 출현』이 남긴 지적 유산
6.1. 이 책의 의의와 후속 저작으로의 연계
『뇌, 생각의 출현』은 공학적 시스템 접근 방식과 진화론적 계층 구조를 뇌과학에 체계적으로 적용한 독보적인 입문서이다. 저자의 전자공학 배경에서 비롯된 지식의 구조화 능력과, 스스로를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정의함으로써 얻은 지식 통합의 자유로움이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가장 명쾌하고 논리적인 뇌과학 지도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성공과 대중적 영향력은 박문호 박사의 후속 저작들로 이어졌다. 뇌과학 분야에서는 『뇌과학의 모든 것』(2013),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2017) 등이 출간되었으며, 나아가 뇌과학 논의를 확장하여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탐구한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2019)와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 공부』까지 저술되었다. 이는 저자가 특정 학문 분야를 넘어 자연과학 전반의 통합적 이해를 추구했음을 보여준다.
6.2. 지적 여정을 시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최종 권고
『뇌, 생각의 출현』은 뇌과학의 기본 하드웨어(신경망, 뇌간)부터 최신 소프트웨어(사고의 구조, 사회적 뇌)까지 일관된 진화적 맥락 속에서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탁월성을 지닌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인간의 인지 현상을 생물학적 환원주의를 넘어 사회적 영향까지 통합하는 심층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뇌과학이라는 복잡한 주제에 대한 지적 탐험을 시작하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통합적 이해를 돕는 가장 강력하고 필수적인 입문서로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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