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나의 어머니

 

 

송년회의 밤

박사님께서 불쑥 꺼내신 문태준의 가재미!!

온 사방이 어두운 물 속 풍경으로 돌아가고

 나도 가재미가 되어  바다 속 모래들을 헤집는다.

 

뿌연 모랫물결 속으로

공주의료원에서

하얀 침대보에 반이 잠긴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의 한쪽 눈이

퀭한 한쪽 눈이 나를 본다.

 

들초로 비바람을 이겨내시고

봄바람 한들한들

그 바람사이로 웃고 있는 진달래꽃  나의 어머니

 

가재미라는 시 보따리를 통해 난 나의 어머니를 기억한다.

뼈만 남고 다리에선 물이 줄줄 흐르시던 병원침대에 반이 잠긴 나의 어머니

 

마지막 순간

어머니의 몸은 이미 생명을 잃었지만

그 퀭한 한쪽 눈으로 수정같은 눈물 한방울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고 그 한방울의 어머니의 눈물은

아직도 .....나를 잠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