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대전의 어느 장서가의 집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저 뒤 주방에 보이는 분이 혼자서 20인분 이상의 멋진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한국 10대 장서가에 선정된 분의 집입니다.
거실엔 단행본 위주로 책이 정리돼 있습니다.
이 장서가가 좋아하는 황동규 시선집이 보입니다.
황동규 시인도 이 거실에 앉아 차를 마셨다네요.
달에서 찍은 지구도 보이고 현관 옆에는 메시에 넘버들이 보입니다.
장서가의 안방입니다.
주로 자연과학의 전문서적입니다.
문제의 수첩들.
수첩 내용 도촬.
다 써버린 동아 유노크 볼펜들.
안방에도 대형 도판들이 있습니다.
장서가는 경주 황룡산의 '쌀롱문화'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프랑스의 카페에서 철학이 탄생했다는 '카페쏘사이어티'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장서가는 우리 나라에도 그런 진지한 쌀롱문화, 무의미한 술자리나 자기현시욕 가득한 자리보다
진짜 대화를 이어가는 모임을 갖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문제의 수첩공주도 자리에 참여하셨군요^^
강의배틀이 이어졌다는 이번 천뇌모임에 참여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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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저 어마 어마한 책들은 장식 ?, 저 많은 수첩들은 새 수첩 ? 저 볼펜들은 새 볼펜 ?
다 읽어버린 책들, 다 쓴 수첩들, 수첩을 가득 채운 빈 볼펜들~!
그리고 그 모두는 저 장서가의 뇌에 저장되고 저장되어 쳐트층처럼 단단한 층을 이루며 저장되어 있답니다.
티끌만한 단서라도 망막에 청각에 혀에, 손끝에 ~ 링크되면 엄청남 감정과 기억으로 분출되어
우주가 뇌가 우리가 누구인가를 명쾌하게 밝혀냅니다.
문제의 수첩들, 문제의 수첩공주에 빵 터져버렸네요,
저도 몇권의 책, 새 수첩, 새 볼펜은 준비가 되어
그 수첩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ㅎㅎㅎ, 문제의 수첩왕자는 누가 될까, 왕 궁금해집니다. 웬지 담시님, ㅎ
도파민이 넘실거리는 아침입니다.^^*
자주 눈이 마주친(?) 책들은 잠깐씩 꺼내어 훌터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어떤 하나의 대목에서 정말 기가막힌 문장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책을 통째로 읽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젠가 다시 읽으리라 하고 제자리에 꽂아 넣을 수도 있겠지요.
그 흥분했던 사건은 기억 속에서 사라질지라도 그 사실 기억이 남아서
어떤 책이라도 지금은 보지 않더라도 일단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제대로 만나려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만나야 하는 것이죠.
장서가는 책의 가격은 몰라도 책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입니다.
장서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퀄러티라고 봅니다.
자연과학, 그것도 교과서를 이정도 소장하고 있는 장서가가
대한민국에 과연 있기나 할까요?
공부의 요체는 좋은 교과서를 빨리 만나는 것이다.
브레인 공부는 브레인 책 20권을 책상 위에 두고, 매일 자주 보는 것이다.
자주 보다 보면 책 내용이 들어온다.
입체적으로 연결된다.
그렇게 책의 진가는 매년 알아가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하는 요체는 예측을 잘 해야 한다.
좋은 자료가 어디 있을까?
때론 꿈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고민하라.
원대하게 공부하길 바란다면 한정된 시간이기 때문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적당한 책을 제대로 발견해야 한다.
공부의 흐름은 예측이다.
벡터를 맞추는 훈련이 중요하다.
브레인 공부할 때 핵심적인 그림 10개를 그릴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자명하다.
그림 10개를 외우겠다.
되고 나면 상황이 바뀐다.
그 날 '꼼짝할 수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는 그 곳'에서
해 주셨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듣자하니
작금 경황이 없을 KBS에서
그 바쁜 PD가 휴가를 냈다네요
박자세의 <몽골>책을 쓰느라고~ ㅋ
바로 담시님이랍니다 ^^
이은호 선생님은
박자세 송년회(12/15~16)에서 먹을 김치 담그시다가 감기가 걸리셨는데
오늘 한의학연 박사님 강의 들으러 대전에 가셨습니다.
김기성 선생님은 베트남에서 천뇌에 오려고
밤 늦게까지 기다리다 결국 대기표를 못 구하고
억울해서 밤을 꼬박 새셨답니다.
천뇌참가자들이 부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