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먼저 열심히 강의해주시는 박문호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일년에 몇백개씩 특허를 내는 ETRI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이신 박사님을 알게 된점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몇일전 천문우주+뇌과학에서 보여주었듯이 열심히 공부하시는 정회원 여러분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대단들 하십니다.
매력적인 이 강의 덕분에 <얼음의 나이>, <양자역학의 법칙>,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는 물론 가톨릭관련 학교를 졸업하는 내내 개강미사는 물론 교황님 방한때에도 여행다니던 제가 <구약성경>까지 구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읽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예컨대 수업시간에 궁금했지만 질문하지 못한(강의진도 나가는데 방해될까봐) 북극에서는 눈이 얼음으로 바뀌는데 130년인가가 걸리고 남극에서는 3천년이 걸린다는데 왜 그런 차이가 발생하는지...책을 봤더니 관련 영문논문이 나오더군요. 저희 회사 자료실에 신청을 해놓았습니다만 아무튼 강의 도중 생기는 이러저런 궁금증 조차 강의진도나 다른 분들 수업에 방해가 될까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이제, 혹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몇자 적습니다
먼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간단히 말씀 드려서 강의를 쉽게 그리고 느리게 해달라는 말씀입니다. 문과출신으로 대학이후에는 수학, 과학을 상식 수준에서 접해본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수도 따라갈수도 없는 내용들입니다. 초기우주나 일반상대성이론, 천체물리학에서 양자역학에 이르는 과정에 등장하는 라그랑지에 등등의 공식과 수식은 사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천문우주 모임에서 정회원 여러분들께서 별도로 발표하고 공부하는 그런 선상의 연장인 듯합니다.
물론 미리 공부를 해오라고 할 수 있겠지만(천문우주뇌모임에 참가한다던가하는 것처럼) 사전에 아무런 별도의 공지도 없이 단순히 강의계획표상의 소제목만을 보고 강의 등록여부를 결정해야했던 초보 회원의 고충을 아시는지요.
그렇습니다. 이번 6회 특강의 신청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하는 강의정도로 생각하였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제3강 문명의 출현(4월13일)에서도 그랬듯이 강의내용중 문명의 출현과 관련된 부분은 G.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내용을 요약하여 칠판 1/4정도 분량이 다였습니다.(그 책을 한페이지로 요약을 멋지게 하신점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강의초반에 박사님께서도 문명의 출현보다는 앞의 강의를 좀더 한다면서 양해를 구하셨습니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문화를 전공하는 저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그 강의 이전의 얼음의 나이와 관련된 이러저런 못다한 내용이 있어서라고 생각이 되지만 미리 공지한 강의계획표대로 강의가 진행안된다는 점, 강의내용이 사전에 공부를 하고(일부 회원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미리 표준모형같은 책도 읽고, 가지고 오시지만) 오는 정보력을 발휘하시지만 올해 처음 이 모임에 참가한 저로서는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아마도137억년 강의중 행성지구는 몰라도 대륙과 해양, 생명의 진화, 척추동물의 진화 등등이 저로서는 가장 기대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 역시 강의 계획표상의 제목과는 무관한 혹은 약간 관련있는 입자물리학과 관련한 몇가지 공식이나 수식으로 이뤄진다면 아 저는 정말 절망입니다. (미리 관련된 기초지식을 공부하고 와야되지 않느냐고 마시길.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강의신청시에 기본적인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던가 별도의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안내는 없었습니다) .
다시한번 말씀드린다면 강의를 조금 쉽게 그리고 느리게 해달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유니버셜 랭귀지>의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인간의 언어나 기호를 사용하는한 유니버셜, 유니버스의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Unity in Difference) 제 생각에는 배려가 아닐런지요. 몇년씩 공부하신 분들을 위한 강의도 필요하지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들을 위한 아울러 강의 계획표의 제목에 내용이 따라가는 강의도 필요할 듯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늘 한가지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박박사님. 요즘 소통이니 공감이니 하는 말이 또, 수용자나 이용자 혹은 고객 중심이라는 말을 조금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도 나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아는 것이 목적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번거롭게 해드렸다면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저는 개구리소년님보다 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박자세를 만났습니다.
과학과 수학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아인슈타인과 에디슨도 구별 못했습니다.
첫날 첫시간에 어떤 기호도 용어도 귀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연과학 중 어떤 분야의 무엇을 공부하고자 하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저 일주일에 한번씩 일요일마다 참석하는 강의에서
평소에 듣지 못한 이야기 한마디라도 건지면 크게 기뻤습니다.
박사님이 천뇌에서 발표하라면 그냥 했습니다.
뇌과학 강의 수강하기도 전에 시상을 40분간 발표하라니 그냥 암기해서 발표했습니다.
뇌과학 책 한권도 읽지 않고 기초도 없는 상태에서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란 책을 한달간 읽고 발표했습니다.
한달에 걸쳐 1회독할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이러기를 햇수로 5년째 입니다.
제 개인적인 자연과학 학습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박자세 프로그램만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고 그 흐름에 맡겼습니다.
이제 우주론, 상대성이론, 입자물리학, 분자생물학, 뇌과학 교과서가 읽히기 시작합니다.
그 어렵다던 텐서개론이나 텐서방정식이란 수학책들이 쉽게 읽히기 시작합니다.
이번 천뇌발표때 입자물리학에서 공변미분을 유도하는 과정을 발표했습니다.
수학기초가 전무한지라, 그간 구입했던 책들을 옆에 수북이 쌓아두고 수식을 적어나갔습니다.
공변과 반변이란 개념을 이해하는데, 2시간 걸렸습니다.
아울러 백터와 텐서의 개념과 굽은 공간에서의 기하학과 수식과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거의 500페이지 정도에 달하는 책을 주마간산격으로 훑어보았습니다.
이 모든 걸 발표하루전 토요일 저녁부터 밤새가며 실행하였습니다.
이제 입자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페르미온과 게이지 입자가 공변하며 대칭을 유지하는지 구조가 보입니다.
페르미온과 게이지 입자들이 개별적으로는 시공상에서 좌표의 위상변화를 하면 대칭이 깨지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깨어진 대칭을 유지하기 위해 각입자들에서 유래한 결합상수가 결합하여 확률적 파동함수인 공변 보존류가 생성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위상변환이 이루어지는 매순간 이런 작용이 4차원 시공의 자연에서 일어납니다.
대칭이란 한 순간 정지해 있는 상태의 모습을 묘사하는게 아니라,
4차원 시공상에서 끊임없이 입자들이 결합하며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에 이르는 연속적인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우주가 빅뱅후 어느 순간까지 입자보다 작은 시기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입자물리학은 더 이상 미시세계만을 밝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수식이 언어로 말을 걸어오고 자연 작용의 영상으로 표현되어 눈앞에 상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감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더이상 수식이 기술적이고 형식적인 수식이 아니였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자연과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박자세를 활용하는 샘플을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박자세는 우주의 시작점부터 행성지구에 생각하는 뇌의 출현까지를 공부합니다.
시공간적으로 138억년을 송두리채 공부합니다.
이 광활한 공부를 하는데 특별한 순서를 정하지 않습니다.
138억년 시공을 이해하는 프레임이 될 지식의 섬을 군데군데 마련해 나아갑니다.
어느 순간 그 섬들이 연결되어 사이사이 간극을 메꾸게 됩니다.
138억년 시공 전체가 박자세의 놀이터입니다.
뻔히 보이는 정해진 놀이보다 불연듯 다가오는 색다른 놀이가 자극적이고 흥분되며
집중과 몰입을 가져다 줍니다.
오래된 회원들도 박사님 강의에 대하여 사전에 전혀모릅니다.
이번 표준모형 책은 전날 김양겸씨가 전화문자로 책있는 사람은 가져오라고 해서
그냥 영문도 모르고 가져간 겁니다.
박사님이 모든 수강자들의 눈높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수강자들의 눈높이가 동일하지도 않습니다.
저처럼 자연과학과 수학의 문외한도 박자세란 서당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덧 서당개가 되어있더라는 경험담을 말씀드립니다.
개구리소년님은 저보다 훨씬 빨리 적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기대하셨던 내용과 달라 당황스러우셨던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립니다. 이 강의 시리즈는 6년째 진행되어 왔습니다. 1회 137억년 우주의 진화 때 부터 참가해왔던 사람으로써 답변 드리겠습니다. 매 년마다 강의를 하시면서 강의 형식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회원님께서 하시는 질문은 작년에도 있었고 제작년에도 있었습니다. 계획했던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계획대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덩어리를 한 강의만 하고 넘어가면 그 중요한 의미를 음미할 수 없습니다. 학습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그것은 큰 손해입니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에 묻혀 배경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가기 때문에 책상에 쌓인 먼지만큼이나 후 불면 날아가버리고 마는 상태인것이지요. 그것을 견고한 모듈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한 덩어리는 세 번의 연속된 강의로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사님은 종종 자연과학 공부에 끝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행성지구 위 인간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통합적인 자연과학 프레임을 세우기 위해서는 한 분야마다 집중적인 시간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마치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하나 벽돌을 만드는 겁니다. 그 하나의 벽돌이 바로 모듈에 해당합니다. 그렇게 보면 나중에 보았을 때 계획했던 대로 집을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보자 분들은 자연과학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오시지만 막상 그 내용에 들어가려 하면 금방 질리고 맙니다. 그러한 기분을 십분 이해합니다. 초보자로서 '잎싹' 님께서 1년 동안 박자세를 체험하고 쓰신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자연과학 사용 설명서
그리고 진도에 대해 한 말씀 더 드리면,...
박자세는 기억을 강조합니다. 이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훈련하는 것입니다. 진도를 나가는 것은 일단 끝까지 나가보자는 겁니다. 그리고 기억하는 겁니다. 박자세가 이해보다 기억을 강조하는 것이 어찌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일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자연과학에 왕도라고 하면 왕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80차의 천문우주+뇌과학 모임을 통해서 수없이 보여왔습니다. 자연과학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 그 내용을 기억하여 전문가 수준으로 발표합니다. 먼저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억해놓고 계속 익숙해지면 이해는 그 다음에 찾아옵니다. 어른들의 공부는 학생 때와의 공부방식과 달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 등등.. 모든 자연과학의 학문을 하는데 일생을 걸어도 못 끝낼 것입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강의때 현장에서 쉬는시간에 운영진들에게 살짝 물어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자세에 가져주시는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