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2 18~19 학습탐사 후기 

토일 학습탐사를 끝내고 돌아와서 배움열정, 암기, 베타붕괴, 신라제국, 이야기라는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남편이 뭘 느끼고 뭘 봤냐고 물어봐서 제가 "우주를 봤어"라고 말했더니 눈이 휘둥그래지더군요... ㅎㅎ 양성자가속기연구단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저는 한국의 과학자들의 연구 현실이 덜 팍팍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박문호 선생님 현강을 듣고 가속기도 보고 오니  LHC 책에 빨려 들어갈 것 같습니다. 역시 현강이 참 좋네요! 박문호 박사님이 학생들 눈에 한 명씩 초점을 맞춰 가면서 강의하시는 그 표정을 확인하면서 들으니 설명이 더 쏙쏙 잘 들어 왔습니다. 바닷가 앞에서 돌멩이들을 바닥에 그어 가시면서 대륙형성 과정을 설명하시던 그 열정에도 감복했고요. 

사실 경주를 여러 번 갔건만, 박사님 설명 때문인지 이번에 간 경주는 완전히 새로운 경주였습니다. 신라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남산과 형산강 줄기의 기운을 새롭게 느낍니다. 

아이는 첫날은 힘들기만 했던 듯한데 두 번째 날은 꽤 알아들어서 좋았는지 다음번에도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박사님이 버스 안에서 중수로, 경수로 단어를 미리 예습해 주셔서 참 좋았다고 했고, 새천년기념관에서는 각별히 박사님 설명들이 귀에 더 잘 꽂혔다고 하네요. 

다음번에는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서 가겠다고 하네요... ㅎㅎ 고래의 진화 기원이 각별히 기억에 남는다면서 인터넷을 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주 탄탄한 옷걸이가 딸 아이 뇌 속에도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따듯하게 돌봐 주신 황 이사님의 섬세한 배려, 정점상 선생의 기분좋은 미소, 김세은 선생님의 친절한 손길도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