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주는 교훈-임번삼박사2020-4-19.pdf코로나19’가 주는 교훈

 

요즈음 코로나19’로 세계가 고통 속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매일 수천수만의 양성 확진환자가 나오고 수백수천 명이 죽어나간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망자가 너무 많아 냉동 창고나 냉동차, 더 나아가 외딴 섬에 몰래 파묻고 있다 한다. 참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공장과 작업장이 폐쇄되고 시장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사라지면서 문을 닫는 중소기업과 영세업체들이 속출하고, 실직자들이 쏟아진다.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 도시들은 유령의 세계를 연상케 하며, 마스크를 쓴 행인들은 화성인처럼 보인다. 이러한 사태가 몇 달 동안 이어질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절망감은 더 하다. 이제 인류는 파멸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다. 미세한 바이러스 앞에 인간이 이토록 무력한 존재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이러한 참상은 왜 생겼으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까?

 

인과율(因果律)에 따르면, 모든 결과(현상이나 사건)에는 그것을 있게 만든 원인이 있다고 한다.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교훈과 경고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이 전염병(Palgue)이 왜 생겨났으며,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살피고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 경고에 귀를 기우리지 않으면 전염병은 더 무서운 얼굴로 우리를 다시 찾아올 것이다.

 

미생물과 바이러스

 

전염병을 일으키는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바이러스이다. 그들은 인류와 함께 있었고, 역사의 끝 날까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들 없이는 인류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래 사람을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었다. 흙속에서는 식물의 성장을 돕고, 사람에게는 발효음식을 제공하며, 쓰레기와 폐기물을 분해해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그들의 일부가 병원성으로 바뀌어 인류에게 보복을 가하게 된 것이다. 생태계를 깨뜨리니 자연이 보복을 하는 것이다. 전염병이 국가와 세계 단위로 전파되는 것은 국가와 세계 가 고쳐야 할 문제가 있음을 암시한다.

 

옛날의 전염병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세균(쪽팡이) 효모(뜸팡이) 곰팡이를 비롯한 진균류(眞菌類, funfi)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계 질환이 대부분이다. 현대의학이 해결치 못한 두 과제는 암과 바이러스 치료제의 개발이다. 이처럼 현대의학은 바이러스와 진검승부에 들어간 상태이다. 미생물의 일종인 세균(bacteria)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이러스(세균의 0.1-1% 크기)는 핵산(DNA /또는 RNA)과 그것을 둘러싼 구슬 형태의 단백질껍질(capsid)로 구성되었으며, 지질외피(enveloped virus)를 더 가진 것도 있다. 바이러스는 효소계가 없으므로 독립적인 물질대사와 생명활동을 하지 못하는 반생명체(半生命體)이다. 그러나 숙주에 닿으면 자신의 유전정보를 숙주의 유전체에 주입해 독립된 입자(비리온)로 활동한다. 1892년 러시아의 식물학자 이바노프스키(Dmittri L. Ivanopsky)가 처음 발견했고(TMV), 미국의 생화학자 스텐리(Wendell M. Stanley, 1935)가 그 결정을 처음 분리하였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나선형(helical: TMV), 20면체(icosahedral: Cowpea mosaic virus) 장축 타원형(prolate: phage) 및 복합형(complex: phage T4) 등의 네 가지 구조를 가진다.

  

 

EMB00003ae8bb7a.bmp

 

식물바이러스는 진드기, 동물바이러스는 흡혈 곤충이 운반체 역할을 한다. 사람에게 많이 전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과 재채기로,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성관계로, 위장염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나 로타 바이러스는 음식물로 전염된다. DNA바이러스인 세균 바이러스(bacteriophage)는 세균에만 감염한다. 동물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핏속에서 이에 대항하는 면역물질을 만든다. 이를 이용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유전물질만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돌연변이로 쉽게 바뀌므로 항구적인 치료제의 개발은 거의 불가능하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되면 바이러스는 그 약제에 내성을 가진 변이를 일으켜 생존해왔다. 그래서 1960이후는 강한 약제내성과 독성을 가진 변이체들이 많이 나타났고, 질병의 전파속도가 더 빨라졌다. 아무런 지능이나 의지가 없는 반()생명체가 어떻게 그토록 영악하게 행동하는 것인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바이러스성 질환과 등급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주요 질병으로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아데노 바이러스), 에이즈(HIV, 면역결핍 바이러스), 천연두, 소아마비, 에볼라, 메르스, 지카(小頭症), 구제역, ‘코로나19’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21세기는 전염병의 시대라 했으며, 전염병을 그 심각성에 따라 여섯 단계로 나누었다. 1단계는 동물사이의 전염, 2단계는 동물사이의 전염과 소수 사람에게의 전염, 3단계는 사람사이의 전염 증가, 4단계는 사람사이의 전염이 급속히 확산해 세계적 유행에 진입한 초기단계, 5단계는 같은 대륙에서 2개국 이상으로 전염되어 대유행이 임박한 단계(Epidemic), 6단계는 다른 대륙에도 추가로 전염되어 대유행(pandemic)을 하는 단계이다. WHO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3단계, 신종플루와 에볼라는 5단계,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2020311일에 6단계인 판데믹(pandemic)으로 선언하였다.

국내 전염병의 약사(略史)

 

전염병은 옛날부터 있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전염병이 만연했으며, 통일신라에서는 전염병을 사회불안 요인으로 간주해 대대적인 구휼정책을 펼쳤고, 한방 치료제를 개발해 대처했다고 하였다.`고려시대에는 기근과 전쟁이 있을 때마다 역병(온역)이 나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광종14(963)에는 빈민구호와 질병치료를 맡은 제위보(濟危寶)를 설치했고, 정종2(1036)에는 동서대비원(東西大悲院)에서 구휼정책을 펼쳤다. 조선조(1392)에서는 전염병치료를 전담하는 활인서(活人署)를 세웠는데, 후일 혜민서(惠民署, 1709)로 흡수되었다가 1743년에 폐지되었다. 1876년부터는 법정전염병을 지정해 공표하였다.

 

일제 강점기인 1915년에는 전염병 예방령을 발표했고, 장티푸스 이질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두창 발진티푸스 디프테리아 페스트 성홍열을 법정 전염병으로 정하였다. <경무휘보>(警務彙報)에 따르면, 1918년에 조선인구의 절반(740만 이상)이 독감에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하였다(무오년 독감). 다음 해에 일어난 3.1운동은 전염병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한 민중들의 분노가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 후 일제는 민심의 동요를 막는데 관심을 두고 보건원양성소(1935)를 세워 경찰청에서 직접 관리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조선방역연구소(1947)가 세워졌고, 미군정기(1945-1948)에는 국립방역연구소를 거쳐 1949년에는 중앙방역연구소, 한국전쟁 후에는 국립방역연구소로 개칭되었다. 1963년에는 화학연구소 및 생약시험소와 통합되어 국립보건원(1963)이라 불리게 되었고, 2004년부터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되어 오늘에 이른다.`

 

세계사를 뒤흔든 전염병들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빠뜨린 주요 전염병과 그 시대마다 있었던 주요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살펴본다.

 

흑사병 (Black Dease, Pest, Great Plague)

 

인류역사상 여러 번에 걸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역병이었다. 피부가 검어지며 죽기 때문에 흑사병이라 불렸다. 세균의 일종인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쥐에 감염되며, 그 쥐의 피를 빤 쥐벼룩이 선박을 통해 전 세계로 페스트를 퍼뜨렸다. 페스트의 매개체가 쥐라는 사실은 일본의 미생물학자 기타자토(北里紫三郞, 1894)와 프랑스의 예르생(A.E. Yersin)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6세기(541-750)에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Flavus P. Yustinianus) 때 두 번(542, 548)이나 창궐해 유럽인구(4.6억 명)50-60%가 사망하였다(Austin Alchon, Suzanne, 2003). 그래서 유스티니아누스 전염병’(1차 페스트)으로도 불리며, 테오도라 황후가 사망하였다. 당시, 황제는 학문의 중심인 아카데미아를 철폐했고(529), 냉혹한 숙청에 항거해 일어난 니카폭동’(Nika inssurection, 532)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3만 명의 주민을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그는 성상(聖像)과 성인(聖人)의 숭배를 장려했고, 성모의 도움으로 역병을 퇴치할 수 있다고 믿어 마리아 숭배를 적극 장려하였다. 그래서 콘스탄티노플은 마리아의 도시로 불렸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던 실렌티아리우스(Paulus Silentiarius, 575-580)는 당시의 황제 모습이 마치 하늘 위에서 죄인들을 내려다보는 신의 형상(Imago Dei)과도 같았다고 하였다. 교만의 극치였던 것이다.

 

1315-1317년에는 대기근이 북유럽을 휩쓸었고(Judith M. Bennett , 2006), 1343-1840년 사이에는 페스트가 100차례나 유행하였다. 특히 1347년부터 창궐한 패스트(2차 페스트)로 유럽인구의 45-50%(75백만-2억 추정)가 죽었다(필립 데이리더, 2007). 전염병의 원인을 몰랐던 백성들은 유대인, 외국인, 거지 및 나병환자들을 폭행하고 불태워 죽였다 한다. 이 페스트는 원래 중국의 건조한 평원에서 처음 발발한 것이었다(1330‘). 그 후 비단길을 타고서 크리미아(1343)로 전파되었고(M. Drancourt/D. Rault, 2002), 흑해와 지중해의 해운망을 따라 콘스탄티노플(1347)과 시칠리아, 제노바/베니스(1347-8)를 거쳐 마르세이유, 스칸디나비아, 모스크바 등의 유럽전역(1348-51)으로 확산되었다. 또 다른 전염루트는 몽골제국의 침입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카자흐 칸제국의 제10대 칸자니베크(재위 1342-57)는 크림반도의 페오도시아 성을 공격할 때 흑사병으로 죽은 군인들의 시신을 투석기에 넣어 성벽 너머로 던져 함락시켰다고 한다. 잔인하기 짝이 없는 정복자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처참한 전염병이 퍼진 이유를 알려면 그에 앞선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 제2차 페스트가 유행하기 몇 해 전, 교황 우르바노 2(Urbanus)는 동서교회의 분리(1054)에 따른 교회 주도권을 차지할 목적으로 클레르몽공의회(Council of Clermont, 1095)를 소집해 예루살렘 성지탈환의 명목으로 십자군(十字軍, Crusades)을 일으켰다. 그는 성전(聖戰)에 참여하면 사죄의 은총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가면 단체로 승천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하였다. 전 유럽에서 모인 십자군은 무고한 유대인들을 학살했으며(라인란트 학살’, 1096), 형제국인 동로마를 점령하였다(1204), 350년 이상 계속된 십자군 전쟁(Crusade War, 1095-1434)은 수많은 약탈과 강간 및 살육으로 점철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페스트가 유행했으므로 당시 사람들은 타락한 교황청에 대한 신의 심판으로 간주했다고 전한다.

 

페스트는 중국에서도 여러 번 유행하였다. 1334년에 허베이 성에서 발발해 전국으로 확산되어(1348-54) 성민(省民)90%가 사망했고, 중국인구가 6천만 명으로 반감하였다 한다(Ping-Ti Ho, 1970). 1641년에도 중국 북부에서 다시 창궐해 인구의 20-40%가 죽었는데, 이 전염병은 명나라 멸망의 한 요인이 되었다.

 

17-18세기에 이탈리아(1629-31), 런던(1665-66), 베니스(1679) 및 독일에서 다시 유행하였다. 1738년에는 튀니지 상선에 의해 아드리아 지역,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지로 번졌다. 당시, 로마가톨릭은 베드로성당(건축 1506-1626)의 건축기금을 충당하려고 헌금을 많이 내면 죽은 자의 영혼이 림보(Limbo)에서 천국으로 올라간다고 선동했으며, 이에 반발해 루터가 종교개혁(1517)을 일으켰다. 그러자 로마가톨릭과 신성로마제국은 종교재판으로 개신교도들을 이단으로 몰아 무자비하게 학살을 계속했으며, 결국 30년 전쟁’(1618-48)이 일어나게 되었다. 유럽이 십자군전쟁에 이어 또 다시 범죄의 역사를 쓴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흑사병이 창궐한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그럼에도 유럽 열강들은 반성하기는커녕 같은 질병으로 고통에 빠진 아프리카 대륙을 분할하기 위한 베를린회의(Berlin Conference, 1884)를 열어 제국주의의 민낯을 드러냈다. 19세기 중반에도 페스트로 인도에서 1천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WHO1956년에 이르러 흑사병의 종식을 선언하였다.

EMB00002dbcb666.bmp

페스트는 중세 교황권의 몰락을 초래했고, 세계 인구를 크게 감소시켰으며,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소수민족에 대한 혐오심을 부추기게 하였다. 이러한 페스트의 참상은 그 후 여러 소설의 주제로 등장하였다. 중세 최초의 소설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1348-51)은 페스트를 피해 시골로 내려온 열 명의 남녀가 자신들이 겪은 경험담을 차례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근세작품으로는 프랑스의 실존철학자 까뮈가 <페스트>(1942)를 통해 무신론적 실존사상을 주장하였다. 전염병이라는 어려움을 통해 신을 찾기보다는 전염병을 유발하게 만든 사람에게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 것이다.

 

나병과 결핵

 

나병(한센씨 병)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포의 전염병이었다. 구약성경의 <레위기>(13-14, BC 15C)에 처음 등장하며, 인도의 고문서(BC 600)와 중국의 <황제내경>(黃帝內經, BC 200)에도 나타난다. 동양에서는 하늘이 내리는 벌’(天刑)로 여겼다. 사상균의 일종인 나균(Mycobacterium leprae, 0.3-8µm)은 스웨덴의 의사 한센(Gerhard A. Hansen)이 처음 발견했기에 한센 병으로도 불린다. 결핵균과 같은 미코박테리움 속()인 데, 결핵균이 득세하면서 나균은 약화된다.

 

세계적인 대유행은 십자군전쟁 때 중동에서 처음 발생해 유럽에서 200년간 창궐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십자군의 만행에 대한 천벌로 여겼다고 전한다. 환자들은 당시 두건을 쓰고 방울을 달고 다녔으며, 집단에서 추방되고 살해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세종/문종조(世宗/文宗條, 1418-1452)에 나병의 격리치료에 대한 기록이 나오며, 1451년에 100명을 격리치료를 하였다 한다. 왜정시대에는 주로 선교사들이 나병과 결핵환자들을 격리해 치료했기에 항상 왜정의 감시 대상이었다. 1931년에 나병 예방법이 제정되었고, 1941년에는 환자가 13772명으로 증가하였다. 한국전쟁 직후(1954)에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었다.

 

결핵(폐병, tuberculosis)19세기에 유행한 대표적인 역병으로, 기침과 재채기 및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독일의 미생물학자 코흐(Robert Koch, 1882)가 처음으로 결핵균(MTB, Mycobacterium tuberculosis, 0.5-5 µm)을 발견하였다. 한국에서는 가슴앓이, 백사병(白死病), 노체(勞瘵)라 했고, 일본에서는 상사병으로 불렸다. 예술가들이 많이 걸린 것으로 유명한 데,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과 미국의 단편소설가 포(Edgar Allan Poe)도 결핵으로 죽었다. 영국의 산업혁명(1760-1820)을 전후해 크게 유행해 유럽인구의 1/4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WHO, 2010) 지금도 세계인구의 1/3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1993년 결핵에 대해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발진티푸스/황열병 및 장티푸스

 

발진티푸스(Epidemic typhus)는 리케챠(rickettsia)라는 균에 의한 전염병으로, ()에 의해 전염된다. 러시아정벌(1812-13)에 나섰던 나폴레옹 원정군의 절반(22만명)이 죽었기 때문에 캠프 열병’(camp fever)이라 불린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발진티푸스와 인플루엔자 A형에 의한 사망자는 2천만 명이상으로, 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보다 더 많았다. 러시아에서는 볼셰비키 혁명기(1918-22)250만 명이 사망하자 혁명을 주도한 레닌은 사회주의가 발진티푸스를 퇴치하거나, 발진티푸스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이슬람-기독교 전쟁(그라나다, 2만 명 사망, 1492), 프랑스-스페인 전쟁(이탈리아군 18천명, 1528), 발칸반도 전투(오스만 제국군 3만명, 1542) 및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강제수용소의 포로들 대부분도 이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한다.

 

황열병(黃熱, Yellow fever)은 주로 아열대지방에서 유행하는데, 모기가 사람이나 밀림의 야생동물의 피를 빨아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나폴레옹 군이 아이티침공 전쟁(1791-1804)에서 흑인말살 정책을 펼치다가 흑인노예들의 반란과 황열병으로 5만 명 중 3천 명만 살아 귀국하였다. 그 영향으로 프랑스는 노예무역을 폐지했고(1807), 1834년에는 아이티를 최초의 흑인독립국으로 인정하였다. 나폴레옹은 전염병에 의한 피해비용을 메우려고 1803년 한반도의 10배 규모였던 북미 중부지역의 광활한 루이지애나(215km2)를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에게 15백만 불에 매각했고, 북아프리카에서의 식민정책도 포기하였다. 미국의 루이지애나 매입은 1867년의 알래스카(160km2)의 매입(720만 불)과 더불어 미국의 영토를 결정적으로 넓힌 계기가 되었다.

 

장티푸스(Typhoid fever)는 문헌기록상 아테네 최초의 역병(BC 430)으로, 4년 동안에 아테네 인구의 25%를 죽게 하였다. 사가 투키디데스(Thukydides)<펠로폰네소스 전쟁사>(BC 5C)에서 아테네 역병이 고열, 구토, 위궤양을 나타냈으며, 기억상실증을 가져왔다고 하였다. 이 전쟁으로 아테네는 스파르타에게 멸망하였다. 근세 초에는 신성로마제국(독일)에서 벌어진 30년전쟁(1618-48)으로 8백만 명이 이 질환으로 죽었고, 러시아(1918-22)에서도 3백만 명이 죽었다. 1917년의 볼셰비키 혁명(Bolsheviki Revolution) 과정에서 레닌은 공산이념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였다.

 

콜레라와 말라리아

 

콜레라(Cholera)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오염된 지하수나 음식물을 통해 전염된다. 이탈리아의 파치니(Filippo Pacini, 1854)가 원인균(Vibrio cholera Paccini)을 처음 발견했고, 코흐(Koch, 1883)가 처음 분리하였다. 19세기 이후(1840-1923) 8차례나 유행하였다. 인도의 풍토병으로, 콜카타에 주둔하던 영국군 5천 명이 감염된지 일주만에 몰살하면서 그 위험성이 부각되었다. 두 번에 걸쳐 15백만 명(1817-1860)23백만 사망(1865-1917)이 죽었다. 같은 시기에 러시아에서도 감염자의 50%(2백만 명)가 사망했으며, 당시에 대도시를 탈출하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1822년에 중국에서 유입된 콜레라로 인구의 10%(100만 명)가 사망했다고 한다. 1946년에는 제주도에서 370여 명(치사율 65%)이 숨졌고, ‘제주4.3사선’(1948)은 가뭄과 흉년에 콜레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제주신보, 2020. 3. 5).

 

말라리아(Malaria)는 학질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에 의해 전염된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후 말레이시아 등의 아열대지방으로 확산하였다. WHO(2008, 2017)2006년에 세계에서 88만 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지금도 매년 2-3억 명 이상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445-73만천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밖에도,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의 돼지에서 발병한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에 의한 뇌염(사망률 39-90%)과 뎅기열(Denggue fever)도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아열대성 전염병들이다.

 

천연두와 매독

 

천연두(痘瘡, 媽媽, Small pox)는 천연두 바이러스(Variola major)가 입이나 코를 통해 전염되는 전염병이다. 인도의 고문서(BC 1,500)와 이집트의 람세스 5세의 미라(BC 1,400), 중국문헌(BC 1,122) 등에 기록이 나타난다. 인도에서 풍토병으로 맹위를 떨쳤으며, 중국(1C)을 거쳐서 한국과 일본(6C)으로 전파되었다. 일본에서는 735-737년에 전체인구의 1/3이 이 질병으로 사망하였다(Horst R. Thieme, 2003). 로마제국에서는 2세기(165-180)에 매일 5천 명씩, 15년간 5백만 명이 죽었다(BBC News, 2005.11.7). 중동원정군이 이탈리아로 돌아와 유럽에 전염시킨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기술한 사가 갈렌(Galen)은 이 질환이 장기에 엄청난 질병이라고 하였다. 이 기간에 로마제국에서는 안토니우스(Marcus Aurelius Antonius)를 포함한 두 황제가 죽었기에 안토니우스 역병이라고 불렀다. 스토아 학자였던 그는 <명상록>에서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역병과 다른 이들의 죽음을 생각하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1492) 이후 유럽의 전염병(천연두페스트홍역)에 의해 미주대륙 원주민의 치사율이 80-90%에 달했다고 한다(Arthur C. Aufderheide, 1998). 스페인군대는 천연두 등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이아몬드(Jered M. Diamond)<-->(Guns, Germs, and Steel, 1997)에서 스페인의 피사로 군대(180)가 총포와 천연두로 잉카 인구(8천 명)1/3을 죽게 했다고 하였다.

 

또 다른 스페인의 장군인 에르난 코르테스(Hernando Cortes, 1485-1547)는 멕시코에서 인신공양의 대상이었던 일만 명의 아즈텍 인들을 구출했고, 유럽에서 들여와 돼지피로 제사하고 돈육은 식용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200년간 아즈텍 제국에게 피해를 당하던 부족들의 도움을 받아 전함과 대포와 기병대를 앞세워 인구 6백만 명의 아즈텍 제국(1248-1521)을 멸망시켰다. 이 때 본국에서 파견된 스페인 군인들은 의도적으로 천연두를 퍼뜨려 수많은 아즈텍인들이 병사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아즈텍과 잉카제국에서는 매년 어린아이를 태양신에게 희생 제물로 바쳤다. 5백 쌍의 남녀 어린이를 제물로 드리는가 하면 잉카의 첫 황제인 피차쿠티 황제의 장례식 때에는 천 명의 어린이를 순장했고, 포로들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에게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따라서 아즈텍이나 잉카의 멸망은 외형적으로는 스페인군의 공격에 의한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인신공양과 피정복지의 남성들에 대한 학살 및 그에 대한 주변 부족들(카나리족, 창카족, 우앙카족, 차차포야족, 치무족 등)의 반란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늘은 두 제국을 또 다른 제국주의과 전염병을 통해 멸망하도록 한 것이다.

EMB00002dbcb667.bmp

 

영국의 의사 제너(Edward Jenner)는 암소의 젖을 짜는 여인들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 것을 보고서 우두의 발진에서 나온 물질(소의 고름)이 면역효과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우두바이러스(Vaccinia virus)를 백신(vaccine, 암소)이라 불렀다. 23회의 우두백신을 예비실험(1796-1798)을 한 후 1803년 런던에서 공식 접종했으며, 1800년까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6천 명에게 접종해 완치시켰다. 그 후 바키니아 바이러스로 대체되었다. WHO1980년 천연두의 박멸을 선언하였다.

 

천재들의 병이라는 매독(Sphilis)은 스피로헤타 균(Treponema pallidum)이 옮긴다. 영국에서는 큰 천연두’(great pox), 유럽에서는 은둔자의 병으로 불리었다. 유럽에서 매춘과 더불어 성행했으며, 15세기 유럽인구의 15%가 이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이 질환을 천형(天刑)’이라 여겼다고 한다.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전염되었다. 지금은 매독환자의 25%가 에이즈 환자이기도 하다. , 매독과 에이즈는 변태적인 성행위에 따른 질병들이다. ‘프랑스 르네상스의 아버지라는 프랑수아 1세를 비롯해 작가인 모파상과 알퐁스 도데, 독일의 낭만파 작곡가인 슈베르트와 로베르트 슈만, 임진왜란 때 왜의 선봉장이었던 가토 기요마사(加籐淸正), 인간백정인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처칠의 아버지인 랜돌프 처칠 등도 이 질병에 걸렸다고 전한다.

 

스페인 독감 (Spenish Flu)

 

20세기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와 독감이 크게 창궐하였다. 감기바이러스는 200종이 넘는데, A B C D형이 있다. AB형이 인체에 감염된다. 일반독감이나 신종 플루 및 스페인독감은 A형 바이러스(H1N1)의 변종들이 일으킨다.

 

20세기 초에 최대로 유행한 전염병이 스페인 독감(1918-9)이었다. 프랑스 주둔 미군부대에서 처음 발병해(스페인 신문에 이 사실이 처음 보도되었기에 스페인 독감이라 부름.) 인도에서의 1천만 명을 비롯해 세계인구의 3-6%(5천만-1억 명)가 사망하였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15백만-2천만 명)를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 그밖에도 중앙아시아(1889-90)에서 1백만 명, 인도에서는 17만 명, 미국에서는 675만 명, 영국에서는 20만 명, 일본에서는 25만 명이 죽었다. (Spenish Flu, wikipedia, 2020, 3, 23) 경찰협회의 기관지인 <경무휘보>(警務彙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전체인구(1759만 명)16%(2884천 며 만 이상)가 감염되었고, 14만 명(0.8%)이 사망하였다(무오년 독감). 최근에 유행한 아시아독감(Asian influenza, 1957-8)으로 미국의 7만 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는 2백만 명(1957)이 죽었다. 10년 후에는 홍콩독감(Mao flu, 1968-69)으로 미국에서 34천명, 전 세계에서 1백만 명이 죽었고, 최근에도 신종 플루(Novel influenza, Swine flu, 2009-15)20만 명이 죽었다.

EMB00002dbcb668.bmp

 

신종 전염병

 

최근에 유행하는 전염병들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이즈 에볼라 우역)과 공기로 전염되는 호흡기계 질환(사스 메르스 신종 플루 조류독감 코로나19)이 대부분이다. 1933년 영국 의사 스미스(Wilson Smith, 1930)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H1N1)를 처음 발견한데 이어, 미국의 바이러스학자 프랜시스주니어(Thomas Frances Jr., 1933)가 인플루엔자 B형을 발견했고 뒤이어 백신을 개발하였다. RNA바이러스인 A형은 야생 조류가 숙주역할을 하며 조류와 사람에게 감염되지만, B형은 사람에게만 감염된다. 인플루엔자 CD형은 사람은 물론 가축들(, 돼지)에도 감염되는데, 대부분 무증상이다. 대유행을 일으키는 A, B형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었으나, 약제에 내성을 가진 변종들이 나타나 과학자들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

 

1981년에 처음 출현한 에이즈(AIDS)는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 逆傳寫바이러스)의 일종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감염된다. 숙주세포에 침입해 자신의 RNADNA로 역전사를 시킨 후 숙주세포의 DNA에 끼어들어가 증식하며, 인체를 방어하는 T세포와 대식세포를 공격해 파괴한다. 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더라도 정정기능이 없기 때문에 많은 돌연변이체를 만들어낸다. 잘못된 성 관계나 모유 및 혈액에 의해 감염되며, 다른 질병과 합병증을 잘 일으킨다. 특히 암 발생은 정상인의 20배가 넘는다. 치료를 받지 못하면 10-12년 내에 죽는다. 뉴욕 거주 동성애자들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환자의 과반 이상이 동성애자들과 마약 흡입자 및 혈우병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남성끼리의 문란한 성 행위자에게서는 일반인보다 27배나 더 높게 나타난다(avert.org).

 

2016년에는 180만 명이 감염되어 100만 명이 죽었다. 지금은 나이지리아(320만 명), 케냐(160만 명), 짐바브웨(130만 명), 모잠비크(180만 명), 탄자니아(140만 명), 우간다(140만 명)와 같은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와 남아공(710만명) 인구의 10%이상이 감염되었으며, 중국(2천만 명 이상) 인도(210만 명) 태국(45만 명) 인도네시아(62만 명) 및 성매매의 합법국가들(미국 영국 화란 이탈리아 독일 아이슬랜드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CIA world factbook - country comparison>). 미국질병관리예방센터(CDC)가 처음 보고한 이래, 누계 18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1천 명 이상의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헬스조선, 2019. 9.28).

 

메르스 (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을 말한다. 국제바이러스 분리위원회(ICTV) 이 감염바이러스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 명명하였다. 감염원은 중동지역의 단봉낙타로 알려졌으나 명확치 않으며, 사람들 사이의 밀접 접촉으로 감염된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2012)에서 처음 발견된 후 지금까지 23개국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65명이 사망하였다(치사율 40%). 치사율은 높지만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에 전염성은 낮다. 낙타, 박쥐 등을 매개체로 감염되며, 잠복기는 2~14일이다. 국내에서는 2015520일에 첫 환자가 나왔는데, 218일간 확진환자 186, 사망자는 38명으로 20%의 사망률을 나타내었다. (http://www.newsfreezone.co.kr)

 

에볼라 (Ebola fever)

 

에볼라는 2~21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발열과 오한, 두통과 근육통을 나타낸다. 1976년에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나 3년 동안에 90%이상이 사망하였다. 2014년에는 서아프리카 3(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기니)의 감염자가 26593, 사망자는 11310명으로 사망률이 60%였다. 최근에 콩고에서 다시 유행하였다. 에볼라바이러스가 과일박쥐를 통해 영장류(고릴라·침팬지), 영장류에서 사람에게 재감염이 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천만 명이 죽었고, 사망률은 50-60%였다. 그밖에도 2015년에는 태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나타나 브라질 등의 84개국으로 번지기도 하였다(뉴스프리존(http://www.newsfreezone.co.kr).

 

신종 인플루엔자 및 사스

 

신종플루로 더 잘 알려진 신종 인플루엔자(H1N1)20093월 북미대륙에서 처음 발생해 214개국으로 확산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185백 명이라 했으나, 조지워싱턴 대학의 공중보건센터는 203천 명으로 추정하였다. 국내에서도 200910월부터 20108월 사이에 확진자 76만 명(일각에서는 150만 명)270명이 사망하였다.

 

박쥐와 사향 고양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사스(SARS,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는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로 전파된다. 바이러스의 정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로 추정할 뿐이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근육통 두통 오한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진행되어 사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잠복기는 2-7일이며, 치사율은 3-4%이고,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다. 200211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서 처음 발생했고, 9개월간 홍콩과 베트남 등의 30개국에서 896명이 감염되었고, 774(중국 349, 홍콩 299 명 등)이 죽었다. 국내에서는 3건의 추정환자와 17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하였다.

 

조류독감과 우역(牛疫)

 

최근에 국내외에서 수십만 마리의 소 돼지와 가금류가 감기에 걸려 산채로 땅속에 매장되었다. 감기에 걸린 멧돼지들도 먹이를 찾아 나섰다가 사살되고 있다. 생태계가 재앙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 재앙을 일으킨 주인공 역시 바이러스이다.

 

조류독감(Avian flu, AI, H5N1)1900년 초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되었고, 1997년 홍콩에서 인체에 감염된 조류독감(H5N1, ,H7N9)이 발견되었다. 198-200종의 바이러스가 있다. 철새 및 가금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철새가금류사람).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기침 근육통과 함께 폐렴 유행성 결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감염자가 발생해 전 세계에서 총 17백 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2013년 말에는 중국 안후이성에서 새로운 변종(H7N9)에 의한 조류독감이 나타나 홍콩에서만 3백명 이상이 숨졌다. 금년 1월에도 18천 마리의 가금류를, 2월에는 쓰촨성에서 발생한 변종(H5N6)으로 4천 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였다. 국내에서는 2003년에 10개 지역에서 5백만 마리를 살처분을 했고, 세계적으로는 수백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조류독감과 같은 시기에 우역(牛疫, rinderpest)도 발생하였다. 우제류(牛蹄類, , , 염소, 사슴, 돼지)에 감염되는 우역바이러스(Rinderpest virus)의 잠복기는 2-6일이며, 고열과 콧물 및 눈물이 흐르고 갈증과 식욕감퇴, 복통과 설사를 한다. 1888년부터 1897년까지 아프리카 우역으로 에티오피아 인구의 1/3이 죽었고, 아프리카 전체 소의 90%가 폐사하였다. 이처럼 아프리카의 사회와 경제가 붕괴되는 와중에 이탈리아는 에리트리아를 침공했고(1890대 초), 서구의 14국은 베를린회의’(1884-85, 베를린)를 열어 아프리카에 대한 식민지 분할협상을 하였으니, 힘을 내세우는 국제정치가 비정하게만 느껴진다. 세계보건기구는 2011년 우역의 멸종을 선언하였다.

 

코로나19

2019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 湖北省)에서 처음 나타났고, 금년 1월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우한의 전통시장에서 매매하는 천산갑, 박쥐와 대나무 쥐, , 고슴도치, 여우, 기러기, 공작 등의 야생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전염매개체로 추정된다. 우한의 한 생물무기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는 설도 떠돈다. 평균 5(2-2주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무증상자도 양성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한다. 치사율은 메스나 사스보다 낮지만, 확산속도는 10배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311일 전염병의 명칭을 ‘COVID-19’로 명명하였다. 코로나(corona)‘CO’, 바이러스(virus)‘VI’, 질환(disease)‘D’, 이 질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의 ‘19’에서 따온 조립명칭인데, 우리는 코로나19’라 부른다.

 

중국에서 이란을 포함한 중동을 거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화란, 벨기에 등의 서유럽과 러시아 등의 동유럽 및 브라질 등의 중남미로 확산되었다.

 

20204192340분 현재 212개국에서 2318447명 이상 감염되었으며, 161896명 사망했고(사망율 6.98%), 607466명이 완치되었다(완치율 26.2%). 우리나라에서는 1661명의 확진자에 234명이 사망했으며(사망율 2.19%), 842명이 완치되었다(완치율 74.43%). 국내에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세계적으로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은 미국(확진자>74) 스페인(196) 이탈리아(18) 독일(144) 영국(12) 프랑스(11) 중국(83) 터키(83) 이란(82)등에서 기승을 부리며, 일본(11)에서도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염 초기에는 대구의 신천지’(新天地) 집단을 중심으로 집중 발생했으나 모범적인 대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빠르고 철저한 전수검사,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의 헌신적인 자원, 국민성금과 지역을 초월한 봉사활동, 빠르고 정확한 진단키트의 개발, 마스크의 대량생산과 약국을 통한 질서 있는 배급, 차 속에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스루(Drive- Thru)와 실외 부스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검사하는 워킹스루(Walking-Thru)의 개발, 사회적 거리두기, 사재기의 억제, 47개국 중 유일한 선거 실시 등등. 불행 중에도 우리의 저력을 드러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전염병이 주는 교훈과 반성

 

인과율(因果律)에 따르면, 이번의 코로나19는 그것을 있게 한 직접적인 원인과 근원적 원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 원인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근원적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나라가 협력해 거시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각국 고유의 원인은 나라별로 대책을 세야 할 것이다. 많은 언론들이 지적하는 전염병의 원인과 대책을 중심으로 필자의 견해를 덧붙여 원인과 대책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로, 역사상 큰 전염병이 발생한 근원적 이유는 생태계의 파괴에서 유래하였다. 생태계가 병들면 그 속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고통을 받게 마련이다. 코로나19도 예외는 아니다. 도처에 무분별하게 건설한 공장에서 배출하는 시커먼 연기로 미세먼지와 스모그가 대기층을 뒤덮고, 이산화탄소는 성층권에 쌓여 지구의 온난화를 재촉하였다. 미국해양대기청(NOAA)2019년의 기온이 지구기온을 관측한 1880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했고, 서울의 금년 1월의 기온도 112년 만에 가장 따뜻하였다. 그 결과 남북극 빙하들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엘리뇨와 라니뇨와 같은 기상재변이 일어나고 해일과 폭풍(태풍허리케인토네이도싸이클론)이 뒤따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탐욕에 의한 자업자득이니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면 고인 물에서는 말라리아를 비롯한 아열대성 질환과 독감의 매개체인 모기가 많은 알을 부화한다. 그리고 물 부족으로 해마다 수억 명이 질병에 걸리거나 죽는다. 따라서 모든 경제활동은 생태계 보호와 인간성 회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생태계의 이상으로 동물이 전염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사람 전염병의 80%는 동물을 통해 전염된다. 그런데 새들이 감기에 걸리고, 소와 돼지가 온역에 걸려 수백만 마리가 푸대 자루 속에서 산채로 땅속에 매장되는 처참한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 사체들이 부패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켜 또 다른 질병의 감염원이 되고 있지 않은가? 생태계의 친구인 동물들의 피로 물든 흙에서 자란 농작물을 먹고서 어찌 우리가 건강하기를 바라겠는가?

 

셋째로, 산소를 공급하는 숲의 훼손은 더욱 심각하다.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의 삼림지대가 경제개발의 이름으로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 산소가 부족하면 숨인들 제대로 쉴 수 있겠는가?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이 마을로 내려왔다가 사살을 당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금도 매초마다 축구장 크기의 삼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매년 제주도보다 넓은 면적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막화 현상은 생물의 멸종을 촉진시킬 것이다. 사랑스러운 많은 생물들이 해마다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방치할 것인가?

 

넷째로, 절약을 모르는 쓰레기의 배출이 전염병을 불러왔다. 해마다 사람들이 생산하는 재화가 5천억 톤이 넘는다. 그 중 절반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의 폐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흙속에 쌓여만 간다. 그래서 토양 내 공기의 흐름과 토양미생물의 증식을 막아 물질순환계를 교란시킨다. 일부는 바다로 흘러가 파도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수어지고, 그것을 고기들이 먹어 변이를 일으키거나 폐사하게 한다. 이러한 재앙을 막으려면 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미생물이 분해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을 개발해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일회용품과 나무젓가락과 종이의 사용도 최소화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애국이고 애족이 아니겠는가?

 

다섯째로, 전염병의 온상인 사이비 단체들을 정비해야 한다.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인권을 유린하고 가정을 파괴하며 전염병을 퍼트리는 신천지와 만민중앙교회와 같은 사이비 종교집단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전염병의 온상인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권법안도 제정해선 안 된다. 성병과 에이즈가 동성애자들의 변태적 성행위에 기인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 아닌가? 소수를 위해 다수 국민이 지켜온 일부일처의 아름다운 전통적 윤리관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서구(西歐) 제국이 물질문명이 발전했다고 하여 그들의 퇴폐적 성문화까지 수용하는 것은 문명의 사대주의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자존을 지키자.

 

여섯째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신의 징벌로 해석한다. 앞에서도 살펴 보았 듯이, 주요한 전염병이 창궐한 배경에는 그때마다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의 타락과 엄청난 구조악(構造惡)이 숨어있었다. 코로나가 왜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것일까? 혐오스러운 야생동물을 생고기로 사고팔고 먹고, 공산주의에 위협이 된다며 2-3년 전부터 수백수천의 종교시설을 공권력으로 폐쇄하고, 선교사들을 강제로 추방한 곳이 아닌가? ‘코로나19’가 가장 창궐하는 미국은 또 어떤가? 트럼프 대통령이 힘의 논리와 인종차별적 국수주의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지 않은가? 과거의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는 교만한 아베가 이끄는 일본, 테러와 암살 배후로 의심 받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이란, 제국주의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프랑스와 영국, 동성애를 옹호하는 화란과 벨기에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쟁 피난민들에게 등을 돌린 터키, 좌우로 나뉘어 싸움질만 하는 한국 등등. 모든 나라가 징벌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각기 반성해야 하리라.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은 또 어떤가? 어려울 때마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불교와 유교, 겉치레만 화려한 로마가톨릭, 왕처럼 군림하는 개신교의 지도자들, 모두 참회해야 하리라. 특히 자신의 이념을 종교화해 설교하는 지도자들은 더욱 반성해야 하리라. 독일의 신학자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가 왜 이념의 종교화는 우상숭배라 했고, 실존철학자 키르케고르(Soren A. Kierkegaard, 1813-55)는 왜 기독교의 최대 적은 교회라 했는지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해 땅에서 밟히고 있건만, 이러한 현실에 대해 내 탓이라 참회하는 목회자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든다.

끝으로, 우리 국민들도 사고의 틀을 바뀌어야 한다. 살기가 어렵다 하여 경제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경제와 정치를 그렇게 만든 근본 원인에 대해 성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회 전반에 퍼진 인명경시 풍조, 가진 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횡포, 소외계층의 절망감, 집단이기주의, 탐욕과 사기와 협잡, 애국을 빙자한 국수주의, 이념을 맹종하는 좌우의 극단주의, 위선적인 종교 교조주의에서 벗어나 바른 윤리와 도덕을 세우는 일에 우선적인 관심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사회의 정화는 정신적 가치관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견해를 달리하던 사람들이 미움을 버리고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대화하며, 홍익이념을 추구하는 정직하고도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부터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회정의의 구현, 그리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에 앞장을 서도록 하자.

 

2020. 4.19

임번삼 Ph.D(미생물학)

(교진추 고문/컬럼니스트)